현대인들의 허리 통증은 단순 요통부터 허리 디스크, 척추관 협착증, 디스크 내장증, 척추 전방 전위증 등 원인이 다양하다.
허리 통증은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을 비롯해 신경차단술, 신경성형술과 같은 다양한 방법으로 호전이 가능하다. 특히 이런 비수술 치료들을 단독 시행했을 때보다 복합적으로 시행하면 효과적이다.
비수술적 치료 중 신경성형술과 신경차단술은 가시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으면서도 수술 부담은 덜 수 있어 다양한 척추 질환에 쓰인다.
신경성형술은 1㎜의 초소형 카테터를 삽입해 통증의 원인이 되는 손상 부위를 찾아 약물을 주입해 신경 유착을 풀고 염증을 제거해 준다. 신경차단술은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에 정확히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완화하는 치료 방법이다. 두 치료 모두 C-ARM이라는 특수영상 장치를 통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를 확인하면서 병변 부위에 정확하게 약물을 투여하며 치료한다.
목동힘찬병원 신경외과 윤기성 원장은 "시술시간이 짧고, 시술 후 통증이 적어 일상생활로 빨리 복귀할 수 있기에 보편적으로 시행되는데, 고령이나 체력이 약한 환자들도 부담이 적다"면서 "신경성형술과 신경차단술을 시행하면서 프롤로 주사 치료를 병행하면 통증 개선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롤로 주사는 통증 원인 부위에 인위적으로 염증반응을 유도해 인체의 자가 치유 원리를 이용하는 치료로 척추 통증을 일으키는 문제의 재발을 방지한다.
이런 가운데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가 신경성형술 또는 신경차단술을 시행한 환자들의 시술 전후 통증지수를 비교 분석한 결과, 해당 시술과 함께 프롤로 주사치료를 순차적으로 병행한 환자군에서 통증 개선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6월부터 2022년 2월까지 목동힘찬병원에서 신경성형술 또는 신경차단술만 받은 환자군(이하 단독 시술군)과 프롤로 주사를 병행 치료한 환자군(이하 병행 시술군)을 각각 300명씩 총 600명(평균 연령 61.9세)을 조사해 시술 전후의 통증지수(VAS: Visual Analogue Scale)를 비교한 결과, 병행 시술군에서 더 개선된 치료 효과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단독 시술군에서는 시술 전 통증지수가 7.7점에서 시술 후 3.9점으로 평균 3.8점 좋아진 데 반해 병행 시술군은 시술 전 통증지수가 7.6에서 시술 후 2.8으로 평균 4.8점 좋아져 병행 시술했을 때 통증 개선의 효과가 더 컸다.
허리 통증으로 인한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 정도를 측정하는 일상생활 기능장애지수(ODI, Oswestry Disability Index)를 조사도 병행치료 결과가 효과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병행 시술군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일상생활 기능장애지수를 조사한 결과, 치료 전 평균 5.6점에서 치료 6주 후에는 2.2점으로 크게 개선됐다. 세부적으로 혼자 옷 입기나 씻기 등 개인위생 부문에서는 2.3점에서 1.0점, 걷기 부문에서는 1.7점에서 0.5점, 외출 등 사회생활 부문에서는 2.4점에서 1.1점으로 감소했다. 점수가 낮을수록 통증이 덜하고 일상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이 없다는 것을 뜻한다.
목동힘찬병원 신경외과 허준영 원장은 "허리 통증이 생긴 이유를 정확히 파악해 치료해야 일상생활 불편을 해결할 수 있다"며 "비수술 주사 치료 등 단 기간의 통증 조절과 함께 프롤로 주사 치료를 병행한 경우 환자의 치료 만족도가 높았다"고 말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