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SC인터뷰] '야차' 나현 감독 "설경구, 할리우드와는 다른 스파이에 제격…속편 하고 싶어"(종합)

by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넷플릭스 영화 '야차'가 8일 공개된 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야차'는 스파이들의 최대 접전지 중국 선양에서 일명 '야차'가 이끄는 국정원 비밀공작 전담 블랙팀과 특별감찰 검사, 그리고 각국 정보부 요원들의 숨막히는 접전을 그린 첩보 액션 영화다. 공개 후 이국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한 압도적인 스케일과 다채로운 볼거리, 숨막히는 액션으로 극강의 쾌감을 선사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메가폰을 잡은 나현 감독은 전작 '프리즌'을 통해 신선한 설정과 박진감 넘치는 액션으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킨 바 있다.

나현 감독은 1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야차' 화상인터뷰에서 설경구의 캐스팅 이유에 대해 "'야차'라는 캐릭터로 제일 먼저 떠올린게 설경구였다. 첩보액션은 할리우드 전유물이라고 할 정도라 우리 작품에서는 차별화를 두고 싶었다. 그래서 선양이라는 낯선 공간을 선택했고 야차라는 캐릭터 역시 다른 첩보액션 주인공과 많이 다르다. 제이슨본. 에단 헌트 등 기존에 봐 왔던 스파이들은 스마트하고 댄디하고 유머러스했다. 그것들과는 다르게 통제 불능이고 무자비하고 거칠고 강한 느낌의 배우가 필요했다. 그래서 설경구가 야차를 한다면 적격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지강인(설경구)가 이끄는 블랙팀 요원들의 개성도 눈에 띄었다. 나현 감독은 "블랙팀 4명은 지강인의 면모를 모두 하나씩 가지고 있다. 이엘은 책임감 진지함이 있고 송재림은 와일드 액션본능이 있다. 박진영은 대단히 인간적이고 순수한 면모를 가졌다. 양동근은 팔색조 같이 스타일이 변하고 예측할 수 없는 느낌이다. 지강인의 성격을 하나씩 분배해서 이렇게 표현했다. 여성 캐릭터라는 것은 특별히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의 첩보 액션이 너무 주인공 위주로 진행됐고 팀원들은 병풍처럼 소모적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극을 꾸려가다보면 그럴 수밖에 없어지기는 한다. 하지만 나는 가능하다면 그러지 않고 각자 개성을 가지고 스토리를 진행하고 개입하면서 이야기를 끌어가기 바랐다. 그래서 각각 캐릭터를 많이 부여했다"고 말했다.

일본배우 이케우치 히로유키와 대만배우 야오이티에 대해서도 극찬했다. "이케우치는 '봉오동 전투'에도 출연했었고 '엽문'시리즈에도 출연했다. 성룡과 '레일로드 워리어'를 함께 하기도 했다. 해외작품을 많이 한 분이다. 야오이티는 대만에서 유명한 배우인데 분량이 적은대도 흔쾌히 수락해줬다. 파격적인 분장을 하고 개성있는 연기를 보여줘서 감사하게생각한다. 신스틸러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나현 감독은 "같은 목적의 두 남자가 부딪히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마침내 한 목적을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 그래서 택한 것이 정의에 대한 생각을 다르게 하는 것이었다. 지강인은 정의를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스타일이고 한지훈(박해수)은 정의로운 방법으로 정의를 지켜야한다는 생각이다"고 했다.

'야차'를 촬영하는데는 세가지 큰 미션이 있었다. "우선 선양에서 촬영할 수 없어 대만과 한국에서 선양을 구현해야했다. 두번째는 외국인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야해서 언어문제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스펙터클한 총격 액션을 만들어 내야했다."

'야차'는 극장 개봉을 목표로 제작됐지만 넷플릭스로 방향은 전환했다. "극장 개봉을 목표로 만들었기 때문에 극장에서 볼 수 있는 쾌감에 신경을 썼다. 비주얼적으로 큰 화면으로 봤을때 스펙터클한 비주얼 그리고 사운드도 강렬하게 준비를 많이 했다. 총기마다 소리를 다르게 구현했고 박진감 넘치는 비주얼과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나현 감독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면서 전세계 관객들이 다 볼수 있지만 볼 수 있는 기기가 다르고 기기마다 특성이 다르니까 그런 점이 제대로 전달 되지 않을까 아쉬웠다. 하지만 요즘엔 기기들이 좋고 영화 자체에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야차' 말미에는 속편을 암시하는 듯한 묘사가 등장하기도 한다. 나현 감독은 "속편을 생각했다기 보다는 블랙팀원들이 이대로 헤어지기는 너무 아쉬워서 만든 장면이었다. 물론 배우들과는 다같이 '속편을 하고 싶다'는 말을 하긴 했다. 여러분들의 성원이 크면 성사될 수 있지 않겠나"라고 웃으며 반문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