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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야차' 설경구 "대놓고 멋있는 캐릭터, 조금 부끄럽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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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설경구가 무자비한 스파이로 돌아왔다.

지난 8일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는 넷플릭스 영화 '야차'는 스파이들의 최대 접전지 중국 선양에서 일명 '야차'가 이끄는 국정원 비밀공작 전담 블랙팀과 특별감찰 검사, 그리고 각국 정보부 요원들의 숨막히는 접전을 그린 첩보 액션 영화다.

설경구는 13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야차' 화상 인터뷰에서 "편한 오락 영화를 해보고 싶었다. 편하다기 보다는 즐기고 싶은 영화를 하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야차'에서 설경구는 일본어 중국어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감독님이 총기와 외국어에 신경을 많이 썼다. 외우고 현장에서 체크하고 그런 부분이 많았다. 모자르면 후시작업을 하면서 추가하기도 했다. 사실 현장에서 언어에 매달리면 배우로서 집중해야하는 것이 미흡해질까봐 선생님들에게 감독님 몰래 '건드리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다. 디테일한 부분까지 소화를 못할 수 있을까봐 그랬는데 감독님이 현장에서 완벽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서 선생님들이 우스개소리로 배우들을 많이 괴롭혔다."

그가 연기한 지강인은 정의를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다. 설경구는 "럭비공 같은 인물이었으면 싶었다. 보고 나니 '조금 더 럭비공 같았으면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어디로 튈지 몰라서 앞으로 무슨 행동을 할지 모르는 불안감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조금 있더라. 내 연기가 너무 정직한 사람처럼 보인 것 같다. 의외로 정직해서 앞으로가 예상되는게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이런 캐릭터를) 내가 해도될까라는 마음도 있었다. '대놓고 멋부리는 걸 해도 되나'라는 마음도 있었다. 조금 부끄럽기도 하더라. 대 놓고 '나 멋있어'를 강요하는 느낌도 드는 캐릭터라 부담감 거부감도 있었다. 하지만 블랙팀 멤버들이 있어서 같이 만들어가면 오락영화로서 재미있지 않겠나라는 생각으로 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