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서하준과 정헌 사이의 악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2일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비밀의 집' 2회에서는 우지환(서하준)과 남태형(정헌)의 대립이 극으로 치닫으며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압도적 몰입감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은 지난 첫 회에서 순간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매운맛 전개의 표본을 보여준 함숙진(이승연)이 물 따귀를 맞는 장면에서 이어진 상황이 그려져 시작부터 흥미를 고조시켰다.이에 시청률 역시 5.4%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 이는 전날보다 무려 0.5% 상승한 수치다. 특히 남태형이 자동차 사고를 내는 엔딩 장면에서는 순간 최고 시청률이 6.2%까지 치솟으며 그 열기를 입증하고 있다.
아들 우지환과 남태형이 주먹다짐까지 벌이게 되자 안경선(윤복인)은 무릎을 꿇고 사과를 했고, 이에 함숙진은 당한 그대로 그녀의 머리에 물을 쏟아 부은 것에 이어 아들 남태형의 멱살을 잡은 값이라며 물 따귀로 되갚아주는 것으로 맞받아쳐 악녀의 포스를 여과없이 발휘했다.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남태형의 할아버지이자 함숙진의 시아버지인 남흥식(장항선)의 만류로 겨우 정리되었지만, 이후 33년 전에 얽힌 안경선과의 인연이 드러나면서 이들 집안끼리의 악연이 오래 전에 이미 시작되었음을 암시했다. 자신의 아들과 사랑에 빠졌었던 안경선에게 돈 봉투를 건네며 헤어지라고 했던 오래 전 기억을 떠올린 남흥식은 앞으로 펼쳐질 집안끼리의 꼬인 인연을 예감한 듯한 표정이 깊은 여운을 남겼다.
우지환과 남태형의 라이벌 관계에 안경선과 얽힌 인연 뿐만 아니라 두 집안 사이의 악연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남태형이 따로 만나고 있는 상대가 우지환의 누나인 우민영(윤아정)이라는 것을 함숙진이 알게 된 것. 여기에 두 사람이 만나고 있는 현장을 목격한 함숙진은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다짜고짜 우민영을 향해 무려 3연속 따귀를 날려 '매운맛'을 넘어선 '마라맛' 전개를 선보였다. 이에 우민영은 이렇게 맞아야 할 이유가 없다며 나름 당당하게 맞섰지만, 그녀를 향해 "내가 어떻게 하나 보여줄까?"라고 서늘한 표정으로 되묻는 함숙진의 의미심장한 멘트는 보는 이들의 숨통까지 조이게 만들기 충분했다. 이어 함숙진은 아들 남태형에게도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야. 두 번은 안돼"라고 단호하게 경고를 날렸고, 그 누구도 쉽게 범접할 수 없는 그녀만의 악녀 포스가 또 한 번 빛을 발했다.
여기에 남태형은 우민영이 아닌 백주홍(이영은)을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며 거부하는 백주홍에게 상관 없다고 거침없는 직진 로맨스를 펼친 남태형. 하지만 백주홍이 좋아하는 남자가 다름 아닌 우지환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그의 질투는 더욱 극으로 치닫았고, 드디어 시작된 이들의 삼각 로맨스가 어떤 전개로 이어지게 될 것인지 궁금증을 더했다.
이처럼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우지환과 남태형은 가족을 비롯해 사회에서도 절대 벗어날 수 없는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며 극에 쫀쫀한 긴장감을 부여했다. 특히 엔딩에서는 백주홍이 우지환을 좋아한다는 소식을 듣고 술에 취해 운전을 하던 남태형이 자동차 사고를 일으키고, 그 상대가 바로 우지환의 엄마인 안경선이라는 것이 보여지면서 단 2회만에 레전드 엔딩 명장면을 완성하기도 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비롯해 SNS 등에서 "진짜 시간 순삭 전개다", "이 드라마 관계성 맛집이네. 완전 매콤 전개 미쳤다", "우지환 다정 매력에 벌써 감겼음! 너무 멋짐", "왠만한 악녀는 함숙진 앞에서 명함도 못 내밀 듯", "30분 너무 짧아요! 세시간 짜리로 방송해주세요" 등과 같은 뜨거운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13일 방송되는 3회에서는 남태형이 음주운전으로 모는 차에 엄마가 치였다는 사실은 꿈에도 모른 채 백방으로 찾아 헤매는 우지환의 모습이 그려진다. 특히 사라지기 직전 통화를 한 사람이 남태형의 할아버지인 남흥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더욱 스펙터클해진 전개를 예고, 방송을 기다리는 시청자들의 긴장감을 치솟게 하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