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진짜 푸이그의 모습이다.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만루 홈런을 터트렸다. 12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 4번-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푸이그는 6회말 2사 만루에서 네번째 타석에 섰다.
상대 투수는 조민석. 볼카운트 2S에서 푸이그의 방망이는 거침없이 돌아갔다. 시속 127km 슬라이더를 받아쳐 고척돔 좌중간 펜스 너머로 보냈다. 6-0으로 앞선 상황에서 팀 승리에 쐐기를 받는 홈런이었다.
올 시즌 KBO리그 첫 만루 홈런이다. 푸이그 개인으로는 통산 두 번째 그랜드슬램이다. LA 다저스 소속이던 2013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만루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 8경기에서 주춤했는데, 부진을 단번에 날려버렸다.
지난 10일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푸이그는 8경기에서 타율 2할2푼2리(27타수 6안타)-1홈런-1타점-4득점-2도루을 기록했다. 명성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타석에서 엄청난 위압감을 보였지만, 정작 강력한 활약은 없었다. 상대 투수들의 집중적인 변화구 유인구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오히러 외야 수비와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이날은 확실히 달랐다.
푸이그는 앞선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중월 2루타를 때렸고, 5회말 세번째 타석에서는 사구로 출루했다. 또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추가했다. 4타수 3안타 4타점.
10대0 완승을 거둔 히어로즈는 3연패 뒤 4연승을 달렸다. 푸이그의 호쾌한 스윙처럼, 거침없는 행보다.
고척=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