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선수들의 얘기를 귀담아 들어주셨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잠실구장의 낙후한 원정 라커룸을 변신시킨 주역, 메이저리그 출신 스타 추신수(SSG)였다. 그 추신수가 드디어 바뀐 잠실 원정 라커룸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SSG 랜더스는 12일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시즌 첫 맞대결을 치른다. 개막 8연승의 SSG, 7승1패의 LG가 만나는 경기이기에 많은 관심이 모아졌지만, 추신수가 잠실구장의 원정 라커룸을 보고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도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잠실구장은 LG와 두산 베어스가 함께 홈으로 사용하는 한국야구의 성지. 하지만 세월을 거스를 수 없었다. 시설이 점점 낙후되고 있다. 특히, LG와 두산이 자체 라커룸을 사용해야 하기에 원정을 오는 팀들의 휴식 공간이 턱 없이 부족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KBO리그에 온 추신수는 이 잠실의 원정 라커룸을 보고 한탄을 했었다. 추신수발로 이 문제가 공론화 됐고, 서울시가 움직여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개보수에 나섰다. 3루쪽에 짜낼 수 있는 모든 공간을 짜내 최대한 편의 시설을 확충했다.
추신수는 경기를 앞두고 "야구장에 오자마자 라커룸과 샤워 시설을 잠깐 둘러보고 왔다"고 말하며 "다 둘러본 건 아니지만 서울시에서 한국야구 발전과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여주신 부분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깨끗하고, 깔끔하게 잘 만들어주신 것 같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자신의 발언이 큰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말에 "이건 나 혼자 한 게 아니고 선배님들이 함께 이뤄주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뭐가 어떻게 좋아졌다 말씀드리는 것 보다, 선수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셨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이어 "메이저리그와 비교하면 끝도 없다. 그런 것보다 이런 변화에 맞춰 나부터 잘해야 할 것 같다. 선수들을 위해 많이 힘써주셨는데, 선수들도 더 좋은 경기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