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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2군 출발→대체 선발로 1군 콜업→타율 8할 맹타. 97순번이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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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올시즌 LG 트윈스의 외야는 시작부터 꽉 차 있었다. 지난해에도 김현수-홍창기-채은성으로 외야 주전이 정해져 있었는데 올해는 FA 박해민이 오면서 김현수-박해민-홍창기로 외야가 짜였고, 채은성은 1루수로 보직을 바꾸기로 했다.

남은 외야수들은 당연히 백업 자리를 노릴 수밖에 없었다. 그중엔 문성주도 있었다. 지난시즌 포스트시즌에도 출전할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올시즌 출발은 백업 후보였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24타수 8안타)로 좋은 편이었지만 개막 1군 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했다.

시범경기 홈런왕 송찬의와 발빠른 신민재, 수비 좋은 안익훈, 장타력을 갖춘 이재원 등이 1군에 남았다.

그런 문성주에게 빨리 기회가 찾아왔고 그는 그 기회를 자신의 장기인 방망이로 꽉 움켜쥐었다. 케이시 켈리의 첫 선발 등판이 미뤄지며 대체선발이 올라온 게 문성주에겐 기회의 문이 열린 계기가 됐다.

7일 키움 히어로즈전서 이날 선발 김윤식이 1군에 올라오며 이재원이 말소됐다. 김윤식은 켈리의 대체 선발로 올라왔지만 켈리가 곧 등판할 것이기에 1경기만 등판하고 다음날 2군으로 내려가 계속 선발 준비를 하도록 계획이 돼 있었다. 다른 투수와 엔트리 교체가 되는것이었지만 당시 LG가 불펜 자원이 필요해 대신 야수인 이재원이 내려갔고, 다음날인 8일 김윤식이 빠지면서 다시 야수를 넣게 되며 문성주가 1군에 올라왔다.

문성주에게 곧바로 출전 기회도 찾아왔다. 9일 NC 다이노스전서 9번-우익수로 선발출전했다. 2회말 첫 타석에서 우중간 3루타를 때리면서 좋은 타격감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3회초 수비에서 NC 4번 마티니의 우측 담장까지 날아가는 큰 타구를 잘 쫓아갔으나 잡지 못하는 아쉬운 수비를 하기도 했다.

문성주는 10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수비에서 실수를 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오늘 팀이 이기는데 도움이 된 것 같아 다행"이라고 했다.

아쉬운 수비를 했지만 그는 방망이로 그의 존재 가치를 보여줬다. 10일 경기서 8번-우익수로 출전한 문성주는 4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의 고감도 방망이를 뽐냈다. 자신의 데뷔 첫 4안타 경기. 특히 3-3 동점이던 4회말엔 역전 결승 안타를 때려내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2경기서 6타수 5안타다. 타율은 무려 8할3푼3리나 된다.

문성주는 "경기 전에 데이터분석팀 형들이 준비해준 선발투수 영상 등 참고한 것이 도움이 많이됐다. 너무 감사하다"면서 "작년 포스트시즌을 제외하고 처음으로 많은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하다보니 어제는 많이 긴장이 됐다. 다행히 오늘은 긴장이 많이 풀려서 타석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웃었다.

문성주는 10라운드 지명 선수로도 팬들에게 유명하다. 2018년 2차 10라운드 97순위로 입단 한 것. 하위 순번으로도 이렇게 성장해서 1군에서 좋은 타격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