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맨유 스타 호날두(38)는 팬에게 분명히 무례했다. 에버턴 원정에서 0대1로 져 기분이 나빴던 건 인정한다. 그런 그의 모습을 찍고 싶어했던 한 팬의 핸드폰을 바닥에 던져버렸다. 그 놀라운 장면이 찍힌 영상은 SNS에서 들불같이 번졌다. 호날두의 인성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자 호날두는 발빠르게 자신의 SNS에서 잘못된 행동에 대한 사과와 동시에 그 팬들을 맨유 홈구장으로 초대하고 싶다고 의사를 표현했다. 팬들의 분노를 가라앉히기 위한 자구책이었다. 맨유 구단은 이런 호날두에 대해 구단 차원의 징계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영국 매체들은 전했다. 미러 등에 따르면 호날두가 이미 SNS를 통해 충분히 사과의 의지를 전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경찰 차원에서 조사가 진행 중이다.
호날두는 9일 영국 리버풀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에 선발 출전했지만 무득점했다. 파상공세를 펼친 맨유는 0대1로 졌다. 에버턴 골키퍼 픽포드의 선방도 눈부쳤다. 맨유와 호날두는 운도 따르지 않았다. 열받은 호날두는 경기 후 라커룸으로 향하는 터널에서 사진을 찍는 팬의 핸드폰을 바닥에 내팽개쳤다. 핸드폰은 박살 났고, 호날두는 그대로 가던 길을 갔다.
이 장면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호날두를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그는 SNS에 '매순간 어려운 상황에서 감정을 다스리기 어렵다. 오늘 나의 행동에 사과하고 싶다. 가능하면 그 팬을 맨유 홈구장인 올드트래포드에 초대하고 싶다'고 입장을 밝혔다.
경찰 조사가 진행중이다. 11일 영국 대중지 더 선은 '머지사이드 경찰이 호날두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머지사이드 경찰이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맨유와 에버턴전에서 한 소년이 원정팀 선수 한명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조사가 진행 중이며, CCTV 영상을 분석 중이다. 사건발생 여부 확인을 위해 증인 조사를 진행 중인만큼 제보를 원한다'고 했다.
맨유는 승점 51점으로 이번 시즌 EPL 7위로 부진하다. 리그 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톱4에 들지 못할 경우 팀은 큰 폭의 개혁 작업이 불가피하다. 호날두는 이번 여름에 맨유를 떠날 수 있다는 이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호날두와 맨유의 계약은 2023년 6월말 종료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