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우당탕탕 무인도 생활 두 번째 날이 저물었다.
11일 방송된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이하 '안다행')에서는 박명수와 그의 외국인 친구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무인도의 아침, 평온하고 잔잔한 바다소리와 봄바람이 부는 섬에는 텐트에서 바들바들 떨면서 잔 글로벌 혹형제들의 곡소리가 울려퍼졌다. 거기에 긍정왕 폴이 거슬린 럭키는 조용히 뒤에 다가가 몸의 대화를 나누려 해 웃음을 자아냈다. 럭키는 "아침부터 이러면 힘들잖아"라며 어이없어했다.
럭키는 텐션 넘치는 폴을 위해 "얘는 일을 시켜야 된다"라며 곰보배추 정체에 대해 다시 머리를 모았다. 어린아이처럼 무장해제 된 글로벌 혹형제 폴나단은 한참을 꺄르륵 대며 놀다 다시 곰보배추를 수확하기 위해 길을 떠났다.
어제 갔던 표고버섯 밭 옆 스폿인 예상 포인트에 도착, 사진을 잘보고 찾기로 한 럭키, 폴나단은 곧 곰보배추를 찾아냈다. 신나게 곰보배추를 가지고 온 세 사람에 박명수는 "바다보면서 하는 반신욕은 최고다. 내가 해봤다"라며 동생들을 위해 직접 곰보배추 반신욕도 준비했다.
커다란 고무 대야에 곰보배추 우린 물을 담아내 몸을 담그자 절로 소리가 나왔다. 폴은 "제 삶에서 이런 일을 상상도 못했다. 바다 앞에서 이렇게 박명수가"라고 해 모두를 웃게 했다. 이어 "캐나다에 있을 땐 이렇게 좋은 형님이 없었다"라고 고마워 했다.
반신욕 후 슬슬 허기질 때가 되지 박명수는 한국인의 소울 푸드를 먹자며 호미와 장갑 등 장비를 준비했다. 거의 준 자연인이 된 박명수는 어설픈 외국인들을 제치고 땅을 능숙하게 땅을 팠다. '불로초야'라는 말에 폴은 "2세 계획 있어서 꼭 필요해요"라며 열의를 불태웠다.
박명수는 칡을 캐자마자 이로 뜯어냈고 칡을 생으로 바로 뜯어먹었다. "맛있다"는 폴과 달리 럭키와 조나단은 "아무맛 안난다. 흙 맛 난다"라며 질색을 했다.
외국에서는 비싼 굴도 섬에서는 '굴밭'이 될 정도로 넉넉했다. 박명수는 굴을 채취해 바로 생으로 건네줘 감탄을 자아냈다. 굴전과 굴밥을 하기로 한 네 사람은 본격적으로 굴을 캐냈다.
굴전은 조나단과 폴, 굴된장국과 굴밥은 박명수와 럭키가 담당하기로 했다. 조나단은 아직 한국어가 서툰 폴에게 즉석 한국어 퀴즈를 냈고 한국인도 헷갈리는 애국가 3절도 무리 없이 불러냈다.
한국에서 오래 산 럭키는 도움 없이도 한국식 양념장을 뚝딱 만들어내 감탄을 자아냈다. 반면 조나단과 폴은 달걀물에 굴을 묻히고 가루를 묻혀 계속해서 전이 타게 됐고 이를 발견한 박명수는 버럭 화를 냈다. 폴은 "제가 조나단 선배한테 배웠다"라며 바로 발을 뺐고 조나단은 "그 순간은 한국말 엄청 잘했다"라며 억울해 했다.
열심히 만든 만큼 식사는 꿀맛이었다 탱글탱글한 굴밥에 럭키표 양념을 넣고 참기름까지 넣어 비비면 섬에서 먹어 더욱 맛있는 굴밥의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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