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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여제' 최민정, 전이경-진선유 넘고 세계선수권 최다 우승자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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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최민정(24·성남시청)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남자 선수들과 훈련할 정도로 스피드가 남달랐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지구력은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쇼트트랙 여제'의 질주는 거침없었다. 최민정이 자신의 장점을 살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역사를 새로 썼다.

최민정은 11일(한국시각)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막을 내린 2022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쇼트트랙선수권 여자 1000m와 3000m 슈퍼파이널에서 우승했다.

이로써 지난 10일 1500m 우승을 더해 총점 107점을 획득한 최민정은 킴 부탱(캐나다·84점)을 제치고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종합우승으로 최민정은 2015년, 2016년, 2018년에 이어 올해까지 통산 4번째 세계선수권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여자선수로는 기존 전이경(1995~1997년)과 진선유(2005~2007년)를 뛰어넘어 세계선수권대회 최다 우승자로 우뚝 섰다.

이날 최민정의 압권은 3000m 슈퍼파이널이었다. 김아랑-서민휘-심석희와 함께 뛴 최민정은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결승선 4바퀴를 앞두고 심석희가 이탈리아 선수와 부딪히면서 뒤로 처졌다. 캐나다, 네덜란드와 격차가 벌어져 역전은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최민정은 기적의 레이스를 펼쳤다. 폭발적인 스피드로 거리를 좁히더니 마지막 코너에서 캐나다와 네덜란드 선수들이 살짝 부딪히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한꺼번에 두 선수를 추월했다. 결국 최민정이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2위 캐나다에 0.03초, 3위 네덜란드에 0.09초를 앞선 대역전극이었다.

최민정은 차기 시즌 국가대표로 자동 선발됐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거둔 남녀 선수 한 명씩을 대표 선발전 결과와 관계없이 차기 시즌 국가대표로 선발한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곽윤기(고양시청)-이준서(한국체대)-박인욱(대전시체육회)-김동욱-한승수(이상 스포츠토토)가 팀을 이룬 5000m 계주에서 6분56초709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남자 1000m 은메달을 차지한 이준서는 총점 55점으로 남자 종합 3위에 오르며 2022~2023시즌 국가대표로 자동선발됐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