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시청률 킹' 윤시윤의 매직이 통했다. '현재는 아름다워' 윤시윤이 배다빈의 혼인 취소 소송 합의에 성공하면서, 자체 최고 시청률 25.3%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 흥미진진한 사건들과 속도감 있는 전개로 방송 4회만에 25%대 시청률 고지를 돌파한 것.
지난 10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하명희 극본, 김성근 연출) 4회에서는 현재(윤시윤)가 준형(이현진)을 직접 찾아가 담판을 지으며, 미래(배다빈)에 대한 폭행죄 고소 취하와 함께 혼인 취소 소송 합의까지 받아냈다. 현재가 꺼내든 카드는 바로 사문서 위조. 준형이 위조한 미국 대학 졸업장을 건네며, 폭행죄 고소를 취하하면 없던 일로 하겠다는 협상을 제안했다. 더불어 미래와 결혼해야 엄마가 사업자금을 준다며, 3개월만 참으면 이혼해주겠다던 대화 녹취록을 확보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잃지 않으며 준형의 선 넘는 행동을 조곤조곤 되갚아준 사이다 대면이었다.
이 과정에서 현재는 유독 미래에게 특별히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굳이 퇴근 시간 이후에 미래 소송 관련 일로 사무장 성수(차엽)를 닦달하고, 로펌 대표 해준(신동미)과 함께 한 저녁 식사 자리에선, 미래에게만 다정하게 고기를 구워 건넨 것. 그렇게 "변호사님과 같은 편이라는 게 너무 좋다"는 티 없이 해맑고 순수한 미래에게 자신도 모르게 마음을 쓰고 있던 현재에게 예상치 못했던 변수가 생겼다. 전여친 영은(배그린)이 이혼 소송을 의뢰한다며 찾아왔기 때문. "현재를 버리고 결혼한 나쁜 X" 영은의 등장이 그의 마음에 어떤 바람을 불고 올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맏형 윤재(오민석)는 어플로 매칭된 소개팅에 나갔다. 만남의 시간과 장소를 정하는 메시지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몰라 쩔쩔 매던 '연애 꺼벙이' 윤재는 소개팅 자리에서도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첫 번째 소개팅이 별 소득 없이 끝나자, 내적 환호를 지른 이는 바로 해준이었다. 현재로부터 형이 전화 번호 공유를 원치 않는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자존심이 상해, "나도 널 무시하겠다"며 치과를 찾아간 해준. 하지만 그 마음은 윤재를 보자마자 무너졌고, 사랑엔 자존심이 없다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심지어 윤재 소개팅이 잘 안 된 것 같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윤재와 달리 불도저 같은 해준이 앞으로 어떤 스텝을 밟을지 기대되는 대목이었다.
그 가운데, 李가네 결혼 프로젝트에 가장 먼저 사고(?)를 친 아들은 바로 막내 수재(서범준)였다. 여사친 유나(최예빈)를 설득하는 데 성공한 것. 유나는 택배 상하차 알바를 하다 손목을 다쳤고, 그 바람에 열심히 준비했던 제빵사 자격증 시험에서 실수로 재료를 떨어뜨려 실력 발휘도 못한 채 기권 처리됐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집주인은 월세를 올려달라 재촉했고, 엄마는 홀로 상경해 열심히 사는 딸에게 응원은 커녕, "꿈 좇겠다고 가족도 팽개친 이기적인 년"이라고 험한 말을 해대자, 유나의 서러움이 폭발했다.
그 사이, 수재는 프랑스로 제빵 유학을 가고 싶은 유나의 꿈을 자극하고 있었다. 결국 유나는 가짜 신부 제안을 받아들였다. 단 조건은 3000만원이 아닌, 아파트 값 10억 시대에 맞춰 1억을 달라는 것.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수재는 곧바로 유나의 손을 잡고 집에 들이닥쳤다. 그리고 할아버지 경철(박인환), 아버지 민호(박상원)와 어머니 경애(김혜옥)에게 "제 여자친구"라고 소개했다. 형들을 자극하는 '미끼'로만 이용하려던 막내의 반란에 결혼 프로젝트가 더 흥미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