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설상가상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내년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에 출전하지 못할 경우 또 다른 재정적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0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미러에 따르면, 맨유가 2022~2023시즌 UCL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할 경우 메인 스폰서 측과 계약한 시즌당 4700만파운드(약 752억원)의 성과에 따른 보너스를 받지 못한다.
맨유는 지난해 쉐보레 대신 독일 기술회사인 팀 뷰어와 2억3500만파운드(약 3763억원) 메인 스폰서 계약을 했다.
맨유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1경기를 치른 현재 14승9무8패(승점 51)를 기록, 7위에 처져있다. UCL 본선 무대의 마지노선인 4위에 랭크돼 있는 토트넘(18승3무10패·승점 57)과는 승점 6점 차다. 때문에 지난 9일 에버턴 원정 0대1 패배가 뼈아팠다.
맨유는 유니폼 업체 측에서도 계약된 금액을 전부 받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맨유는 2014년 7월 아디다스와 10년간 최대 7억5000만파운드(약 1조2000억원)라는 메가톤급 계약을 했다. 연간 12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인데 여기에는 UCL 진출 조건부터 각종 대회 우승까지 보너스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연간 1200억원을 모두 받지 못할 전망이다.
특히 맨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내년 만료 예정인 러시아 항공사 에어로플로트와의 계약을 포기해 재정적인 면에서 타격을 입었다.
그래도 맨유는 최근 몇 년 동안 우승 트로피가 없어도 구단 수익에 심각한 타격은 없었다. 폴 포그바, 브루노 페르난데스, 마커스 래쉬포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즐비한 스타 플레이어들과 계약하고 싶은 후원사들이 많아 맨유는 스폰서들에게 매력적인 팀이었다.
하지만 매 시즌 UCL 출전권을 따내고 좋은 성적까지 올리는 맨시티와 리버풀은 맨유보다 훨씬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가 계속해서 스타 플레이어 영입 전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선 재정적 타격을 막아낼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 중 한 가지가 UCL 출전이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해임 이후 랄프 랑닉 임시 감독에게 많은 걸 바라는 건 욕심일 수 있다. 그러나 맨유가 남은 7경기에서 최고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토트넘을 제치고 막판 뒤집기에 성공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