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스타는 달랐다. 이승우(24·수원FC)가 또 한 번 '캐슬파크'(수원FC 홈구장 애칭)를 들썩였다.
김도균 감독이 이끄는 수원FC는 1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홈경기에서 3대2로 승리했다. 수원FC(3승1무5패)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에서 2연패를 끊어냈다.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는 경기였다. 두 팀에는 '대세' 선수들이 즐비했기 때문이다. 수원FC에는 '이슈 메이커', '코리안 메시' 이승우가 있었다. 홈에서 특히 더 강한 이승우는 수원FC 연패 탈출 선봉에 섰다. 이승우는 3월 20일 대구FC와의 경기에서 K리그 데뷔골을 폭발했다. 지난 3일 성남FC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두 골 모두 홈에서 기록했다. 이에 맞서는 김천에는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조규성이 있었다. 조규성(24)은 최근 3경기 연속 득점 중이었다.
폭발적인 관심은 경기장 곳곳에서 알 수 있었다. 이날 경기는 올 시즌 처음으로 지상파에서 중계됐다. 또한, 이날 경기장에는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 황선홍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 김은중 19세 이하(U-19) 대표팀 감독 등 대한민국 감독이 총출동해 경기를 지켜봤다. 이승우 역시 앞서 "어느 리그에서 뛰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대한민국 선수 모두가 대한민국을 대표해 뛰는 게 목표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다. 좋은 경기력으로 뛰어야 할 것 같다"며 A대표팀 복귀에 대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승우는 17세 이하 대표팀부터 A대표팀까지 두루 거친 엘리트다.하지만 그의 마지막 A매치는 2019년 6월 11일 이란과의 친선경기에 머물러 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수원FC가 선공에 나섰다. 그 시발점에는 이승우가 있었다. 이날 공격형 미드필더로 2선에 자리한 이승우는 경기 10분 만에 호쾌한 중거리포로 경기 감각을 끌어 올렸다. 그는 상대 수비가 거칠게 막아 세우자 특기인 개인기로 기회를 창출하기도 했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이승우는 전반 추가 시간 발끝을 번뜩였다. 그는 팀이 1-0으로 앞서던 전반 추가 시간 자로 잰 듯한 날카로운 패스로 김 현의 헤딩슛을 이끌어 냈다. K리그에서 기록한 첫 번째 도움이었다.
분위기를 끌어 올린 이승우는 기어코 득점포를 완성했다. 그는 후반 9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건웅이 헤더로 떨어뜨린 공을 김천 골문으로 살짝 밀어 넣었다. 김천 골키퍼와 수비 사이를 절묘하게 뚫고 득점에 성공했다. 매우 중요한 골이었다. 당시 김천은 조규성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추격의 시동을 건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승우는 상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득점포를 폭발했다.
이승우는 득점 뒤 팬들 앞에서 트레이드 마크인 '댄스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그는 올 시즌 득점과 동시에 흥겨운 댄스로 팬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줬다. 이승우는 "골을 넣은 뒤 다 같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많이 보고 싶다. 홈 경기마다 골을 넣고 싶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싶다. 경기 전에도 평상시에도 항상 생각은 한다. 팬들이 더 많이 와주시길 바라면서 더 하는 것 같다. 수원에 있는 팬들이 더 많이 오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승우는 약속대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수원FC는 이승우의 1골-1어시스트, 풀타임 활약 속 홈에서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수원=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