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강인(21·레알 마요르카)이 기회의 문은 열었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이끄는 레알 마요르카는 10일(한국시각) 스페인 마요르카의 비지트 마요르카 경기장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2021~2022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홈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마요르카는 지긋지긋했던 7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마요르카는 지난 2월 15일 아틀레틱 빌바오전 3대2 승리 뒤 두 달 만에 승리를 챙겼다. 또한, 마요르카(7승8무16패·승점 29)는 18위에서 17위로 올라서며 강등권에서 벗어났다.
승리가 간절했다. 마요르카는 강등권까지 추락한 상태였다. 구단은 칼을 빼들었다. 지난달 루이스 가르시아 플라사 감독을 해임하고 아기레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그러나 연패에서 쉽게 헤어나지 못했다. 마요르카는 지난 2일 열린 헤타페와의 아기레 감독 데뷔전에서도 0대1로 패했다.
위기의 아기레 감독은 이날 선발 명단에 변화를 줬다. 헤타페전과 비교해 선발 5자리 교체를 단행했다. 포메이션도 4-3-3에서 3-5-2로 출격했다. 이 과정에서 이강인도 기회를 잡았다. 그는 이날 투톱으로 선발 출격했다. 지난 헤타페전에선 후반 41분 교체 투입됐다.
아기레 감독이 이강인을 선발 투입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의 보도에 따르면 아기레 감독은 경기 뒤 "구보와 산체스가 선발로 훈련을 했다. 하지만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냉정하게 설 자리를 찾지 못했다. 감독이 느끼는 감정이 있다. 그래서 나는 이강인을 선발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강인은 아기레 감독 체제에서 처음으로 선발 출전하며 기회의 문은 열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주는 일이다. 이강인은 이날 후반 9분 구보 다케후사와 교체될 때까지 뛰었다. 이강인은 경기 중 특유의 탈압박과 볼키핑 능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공격 포인트는 없었다. 드리블 3회, 경합 1회의 기록을 남겼다. 축구 전문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평점 6.34를 줬다. 선발로 나온 11명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다. 아기레 감독 역시 경기 뒤 이강인에 대한 특별한 말을 남기지 않았다.
마요르카는 16일 엘체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강인이 다시 한 번 재능을 뽐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