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25)가 옛 동료인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33)과 관련해 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아쿠냐는 현지 시각으로 지난 수요일 밤 인스타그램 라이브방송에서 도미니카공화국 스포츠기자 얀센 푸홀스와 인터뷰를 나눴다.
ESPN이 8일(이하 한국시각) 이와 관련한 상황을 전했다. 당시 푸홀스 기자가 "프리먼이 보고 싶지 않냐"고 묻자 아쿠냐는 "내가? 전혀"라고 답했다. 이어 "애틀랜타에서 4년 동안 프리먼과 친하게 지냈냐"는 질문에는 "같은 운동장을 썼으니 친했다. 하지만 어떻게 얘기해야 할 지 모르지만, 우린 많은 일이 있었다"고 했다.
기자가 "많은 충돌(lots of clashes)"이라고 하자 아쿠냐도 "많은 충돌"이라고 인정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자 아쿠냐는 하루가 지난 이날 신시내티 레즈와의 개막전을 앞두고 해명에 나섰다.
그는 "솔직히 미디어에 의해 부풀려졌다고 생각한다. 프리먼에 관해 나쁜 얘기를 하지 않았다. 그에게 무례하게 굴지 않았다. 2018년에 어떤 일이 있었는 지 말했을 뿐이다. 지나간 일"이라며 "프리먼은 날 지배하려고 한 적이 결코 없다. 그의 생활이 있고 내 생활이 있다"고 밝혔다.
논란의 핵심은 아쿠냐가 빅리그에 데뷔한 2018년 '클럽하우스 룰'에 대해 이견이 있었다는 것이다.
아쿠냐는 "루키에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사람은 있기 마련이다. 검은 선글래스를 끼고 모자를 눌러 쓰고 오는 건 잘못된 행동이라고 한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게임의 일부이니 잘못된 건 아니라고 한다"며 "내가 루키였을 때 베테랑 선수들이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말해줬다. 수건으로 내 선글래스를 벗겼는데, 난 괜찮다고 했다. 대꾸하지 않았고, 언젠가는 나도 베테랑이 되겠지만 당시엔 아니었으니까. 지금은 누구도 내 선글래스를 벗기지는 않는다"고 했다.
아쿠냐는 이어 "그 말을 한 걸 후회하지 않는다. 프리먼은 다른 팀으로 갔다. 프리먼이 나한테 뭐가 그립냐고 물었다는데, 다른 팀 선수에게 뭘 그리워해야 하나"라고 되물었다.
이 얘기를 전해들은 프리먼은 MLB네트워크 인터뷰에서 "브레이브스 유니폼을 입으면 그 조직의 규칙이 있다. 선글래스로 모자에 적힌 'A(애틀랜타 로고)'를 가려서는 안되고, 귀고리를 착용해서도 안되고, 머리가 길어서도 안된다. 타격 훈련 때는 유니폼을 입어야 하고 얼굴 전체를 가리는 큰 선글래스를 써도 안된다"며 "그런 건 단체 규칙이다. 난 고참 선수였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해줘야 하는 위치였다. 브레이브스 유니폼을 입고 있으면 따라야 하는 규칙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먼은 "로날드를 좋아했다. 여전히 좋아한다. 보고싶기도 한다. 운동장에 나가면 다시 보고 싶다"며 "그가 그렇게 생각한다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분명한 건 브레이브스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는 좀 다르게 행동해야 한다. 나는 단지 되도록 그런 규칙들을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아쿠냐와 프리먼 둘다 각자의 입장이 있겠지만, 아쿠냐가 논란이 될 만한 발언을 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아쿠냐가 빅리그에 데뷔할 때 프리먼은 메이저리그 9년차 베테랑이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