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의 계기가 필요하다.
유력한 꼴찌 후보인 한화 이글스가 초반부터 휘청거린다. 개막전부터 5연패. 두산 베어스에 개막 시리즈 2경기를 모두 내주고, KIA 타이거즈에 3연패를 당했다. 시즌 개막에 앞서 최약체 전력으로 평가됐다고 해도, 초반 흐름이 너무 안 좋다. 연패가 계속되면 상대팀들의 집중 타깃, '승수 자판기'로 전락할 수 있다. 최악의 회복불능 상황에 빠질 위험이 크다. 특정팀의 심각한 부진은 KBO리그 차원에서도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다.
타선 보다 마운드, 선발보다 불펜 부진이 아쉽다. 선발 투수가 선방을 해도 불펜이 흔들려 끌려가는 패턴이 이어졌다. 5선발도 확실하지 않다. 7일 KIA전에선 선발 투수 박윤철이 3⅔이닝 2실점한 뒤, 불펜이 4점을 내줘 2대6으로 패했다.
7일 현재 팀 평균자책점 5.18. 10개팀 중 압도적인 꼴찌다. 유일한 5점대 팀 평균자책점이다. 이번 시즌 스트라이크존이 확대돼, 투수에게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졌다. 개막 직후, 시즌 극초반에는 투구 스피드에 적응시간이 필요한 타자보다, 투수가 유리한 경우가 많다. 그런데 한화 는 다른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이번 주말 3연전 상대는 KT 위즈. 상대가 어느 팀이든 연패를 끊어야 한다.
지난 해 통합 우승팀 KT도 최근 흐름이 안 좋다. 개막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4대1 승리를 거둔 후 4연패를 당했다. 1승4패로 처져있다.
연패 탈출이 절실한 상황에서 양팀 1~3선발 투수가 출동한다. 8일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는 개막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냈다. 지난 해 한화전 3경기에서 2승-평균자책점 2.00을 기록, 강한 면모를 보였다. 반면, 한화 선발 김민우는 지난 2일 두산전에서 5이닝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지난 해 KT를 맞아 4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4.20을 마크했다.
주말 3연전, 한화가 기로에 섰다. 연패가 이어지면 낭떠러지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