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의 10번째 메이저리그 시즌이 막을 연다.
토론토는 8일(이하 한국시각) 28명의 개막 로스터를 발표했다. 류현진은 동료 투수 14명과 함께 투수진에 이름을 올렸다. 토론토는 9일 홈구장 로저스센터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개막전으로 2022시즌을 시작한다.
올해는 류현진의 메이저리그에 데뷔 10주년이 되는 해다. 토론토 이적 후로는 세 번째 시즌이다. 2013년 LA 다저스에서 데뷔한 류현진은 어깨 수술 후 재활을 진행한 2015년을 제외하고 매년 빅리그 마운드에 섰다.
이날 발표된 토론토 개막 로스터 28명 가운데 류현진은 두 번째로 나이가 많다. 우완 불펜 데이빗 펠프스가 1986년생으로 팀내 최고령이고, 다음이 1987년생, 35세의 류현진이다. 물론 선발 5명 중에서는 '맏형'이다. 호세 베리오스(28), 케빈 가우스먼(31), 알렉 마노아(24), 유세이 기쿠치(31) 등 다른 선발들은 모두 1990년대생이다.
단지 나이 때문은 아니겠지만, 류현진은 선발진 5명 가운데 구속이 가장 느리다. 메이저리그 서번트에 따르면 지난해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류현진은 90.0마일이었다. 베리오스가 94.1마일, 가우스먼이 94.6마일, 마노아가 93.7마일, 기쿠치가 95.1마일로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들의 평균 스피드 93.8마일을 대부분 웃돌았다.
류현진의 포심 구속은 첫 해인 2013년 91.1마일, 2014년 91.4마일로 나가다가 어깨 수술 직후인 2016년 90.3마일로 떨어진 뒤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도 90마일 선에서 더 떨어지거나 높아질 가능성은 없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류현진의 구속을 가지고 감히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다. 류현진의 강점은 핀포인트 제구력과 다채로운 볼배합이다. 지난해 후반기 갑작스러운 난조에 빠진 것은 스태미나 관리 실패에서 비롯된 것이지 제구나 볼배합 등 근본적 기량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현지 언론들은 올해 류현진의 부활이 '건강'에 달렸다고 강조하고 있다. 몸에 이상만 없다면 '류현진다움(vintage Ryu)'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비록 1선발 자리에서는 내려왔지만, 류현진을 향한 토론토 팬들의 기대감은 여전하다. 토론토 팬매체 제이스저널은 8일 '35살의 류현진은 블루제이스에서 3선발이라고 봐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그는 작년 14승을 올렸고 메이저리그에서 여전히 수준급 기량을 지닌 베테랑 투수임이 틀림없다. 블루제이스 팬들 대부분은 여전히 그가 토론토에 있다는 사실에 두근두근하고 있다'고 했다.
류현진은 오는 11일 오전 2시37분 로저스센터에서 텍사스를 상대로 시즌 첫 선발등판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