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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살인' 감독 "가습기살균제 참사, 적어도 진정성 담긴 사과가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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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조용선 감독이 "가습기살균제 사건, 적어도 진정어린 사과가 먼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공기살인'(조용선 감독, 마스터원엔터테인먼트 제작)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원인 모를 폐질환으로 가족을 잃고 사건에 뛰어드는 의사 정태훈 역의 김상경, 언니의 죽음으로 검사에서 변호사가 된 한영주 역의 이선빈, 가습기살균제 제조사 오투의 서우식 과장 역의 윤경호, 태훈의 아내이자 영주의 언니인 한길주 역의 서영희, 그리고 조용선 감독이 참석했다.

조용선 감독은 "코로나19 시국에 개봉을 하게돼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사회적 참사를 다룬 감독으로서 죄송한 마음도 일부분 있다. 긴 시간 걸린 사건인데 짧게 영화로 담아 죄송하다. 많은 분이 영화를 보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처음 '공기살인' 연출은 제작사 대표가 제안했다.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 6년이 걸렸다. 사건을 알면 알 수록 분노했고 내 이야기 같았다. 꼭 해야 할 이야기라고 생각했고 해냈다. 우리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봐주시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어 "결말을 실제 사건과 다르게 표현했다. '우리가 지켜보고 있다'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 이번 사건의 조정안을 잘 알지 못하지만 적어도 진정어린 사과가 먼저라고 생각한다. 가족을 잃었는데 액수가 어떤 의미가 있겠나? 끊임 없는 사과가 필요한 것 같다"고 의의를 뒀다.

소재원 작가의 소설 '균'을 영화화한 '공기살인'은 봄이 되면 나타났다 여름이 되면 사라지는 죽음의 병, 공기를 타고 대한민국에 죽음을 몰고 온 살인무기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김상경, 이선빈, 윤경호, 서영희 등이 출연했고 '노브레싱'의 조용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2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TCO더콘텐츠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