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B손해보험의 케이타에게 불가능은 없었다.
3일 플레이오프, 5일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치렀던 케이타. 또 하루만 쉬고 경기에 나서야 했다. 분명히 체력이 떨어졌을텐데 그는 갈수록 살아났다.
KB손해보험이 7일 열린 대한항공과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서 세트스코어 3대1의 역전승을 거뒀다. 그리고 그 중심엔 케이타가 있었다. 1세트에 부진해 KB손보의 첫 챔프전이 여기서 멈출 것 같았지만 케이타는 언제 그랬냐는 듯 살아났고,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3세트에선 19-24에서 그의 스파이크로 기적같은 역전승을 만들어낸 장면은 감동적인 영화와 같았다.
혼자서 35득점. 공격성공률은 무려 58.9%나 됐다. 그래서 하루 쉬고 열리는 챔프전 3차전에 대한 기대감까지 생겼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에이스 중의 에이스. 케이타는 케이타였다.
케이타는 "경기 전에 선수들과 인천에 꼭 가자고 얘기했고 그것을 위해 열심히 싸웠다"며 "내가 했던 말을 이루게 돼서 더 기쁜 승리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3세트 20-24에서부터 서브를 넣으며 대한항공 수비를 완전히 괴멸시켰다. 한번만 실수해도 세트가 끝나는 상황이었지만 케이타는 계속 있는 힘껏 스파이크 서브를 했다. 케이타는 "그냥 케이타처럼 하자는 생각이었다"라고 했다.
"그 순간엔 되면 되는 거고 안되면 다음 세트에 열심히 하자는 마음, 도전하는 마음이었다"라며 "한번은 네트에 볼이 맞을 뻔했는데 맞지 않아서 계속 잘 될 거라고 믿었다"라고 웃었다.
홈팬들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았다. "팬분들을 보면 더 힘이 나는 것 같다. 오늘 팬분들이 모두 노란 옷을 입고 오셨는데 그걸 보고 더 열심히, 더 파이팅 넘치게, 더 즐겁게 경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라고 했다.
1차전 때 공격 성공률이 48.2%로 좋지 않았다. 2차전에선 체력도 더 떨어졌을 텐데 훨씬 좋은 몸놀림을 보여줬다. 케이타는 "난 어려운 순간 해법을 찾는다. 1차전 때는 대한항공이 나에 대해 많이 분석했다고 느꼈다"라며 "지고 와서 영상을 돌려봤다. 수비 포지션 등을 봤던게 2차전서 좋은 모습으로 나온 것 같다"라며 노력의 결과라고 했다.
이제 마지막 경기다. 그리고 그 경기로 우승이 결정된다. 케이타는 "쉽지는 않을 것 같다"라면서도 "쉽지 않다고 포기하지는 않을 거다"라고 했다. 이어 "나는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다. 마지막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붓고 모든 것을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의정부=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