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첫 선을 보인 이학주.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어떤 생각이었을까.
7일 NC다이노스전에 앞서 전날(6일) 이학주의 롯데 데뷔전을 긍정 평가했다.
이학주는 6일 창원 NC전에 첫 선발 출전, 3타수1안타 1볼넷에 물 흐르는 듯한 편안한 수비를 선보였다. 3회 기습번트 안타로 투수 송구 실책을 유발하며 2루를 점령하기도 했다.
"야구는 결과가 중요하다. 첫 출전에서 수비와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수비적으로 첫 발 스타트와 포지셔닝, 타구판단 등이 모두 좋았다. 공격적으로는 영리한 플레이가 돋보였다. (3회 1사후) 주자가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재치있는 기습번트로 실책을 유발해 2루까지 갔다"고 칭찬했다.
살짝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1루에서의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장면이었다.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은 기능적으로 권장할 만한 플레이는 아니다.
뛰는 탄력으로 그대로 들어가는 것 보다 더 빠르지 않을 뿐더러 부상 위험까지 있다. 태그 플레이 상황도 아니라 수비수를 피하는 의미도 없다. 단 하나, 침체된 팀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손가락 부상 후 첫 선발 출전 경기. 새 팀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기엔 충분한 장면. 하지만 부상에 대한 우려를 지울 수 없었다. 이학주는 지난 2월 27일 자체 시뮬레이션 게임 과정에서 2루에서 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새끼손가락을 다쳤다. 시즌 준비가 살짝 늦어진 이유. 한달 여에 걸쳐 회복했지만 결국 개막 2연전 출전은 하지 못했다.
조금 늦어진 시즌 첫 선발 출전. 두번째 타석에서 1루를 향해 과감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했다. 다행히 다친 손가락을 또 다치는 불상사는 없었다. 대신 슬라이딩 과정에서 튀어오른 흙 먼지가 눈에 들어가는 바람에 2루에 도착한 뒤 안약으로 씻어낸 뒤 주루 플레이를 해야 했다.
이를 지켜본 서튼 감독의 생각은 과연 어땠을까.
그는 부상을 의식해 몸을 사리는 것 보다는 프로다운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에 무게를 실었다.
서튼 감독은 "부상에서 복귀한 선수는 그라운드에 들어서는 순간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 이학주도 투혼으로 롯데의 혼을 깨웠다"고 높게 평가했다.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감독으로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좋아한다"며 "모든 프로스포츠 선수들은 부상 위험이 있다. 100% 건강과 부상 염려가 되는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를 감수하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최고의 플레이 펼쳤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진심으로 응원했다.
서튼 감독의 승부사 기질이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style emailstyle="1"/>●f1;창원=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