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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 "포르투갈과 함께 16강 진출 바라. 어렵겠지만 싸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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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53)이 2022년 카타르월드컵 본선 16강 출사표를 던졌다.

벤투 감독은 7일 오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한 미디어 간담회에서 "우리는 어려운 조에 속했다. 이미 언급한 것처럼 두 팀(포르투갈, 우루과이)이 16강에 올라갈 확률이 높다.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싸워보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한국은 지난 2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함께 H조에 속했다. 알라얀 에두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11월 24일), 가나(11월 28일), 포르투갈(12월 2일)순으로 격돌한다.

공교롭게 모국인 포르투갈을 상대하게 된 벤투 감독은 "같은 조가 안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으로 조국을 상대하게 됐는데, 구단을 옮겨서 전 소속팀을 상대하는 것과는 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하지만 다른 경기와 마찬가지로 분석하고 준비하겠다. 프로페셔널하게 접근할 것이다. 막상 경기가 시작되면 똑같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르난도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이 앞선 인터뷰에서 '포르투갈과 한국이 동반 16강에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데 대해선 "같은 바람이다. 하지만 상대는 우리보다 16강 확률이 더 높다. 다른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르투갈은 37세 베테랑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유)를 앞세울 것이 확실하다. 호날두는 벤투 감독이 포르투갈 사령탑으로 재임하던 2010~2014년 함께한 인연이 있다. 벤투 감독은 "호날두는 내가 지도한 최고의 선수 중 하나다. 역대급 선수"라고 칭찬하면서도 "포르투갈에는 빅리그, 빅팀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다. 한 선수만 걱정할 수 없다"고 경계했다.

벤투 감독은 기나긴 월드컵 예선 여로를 돌아보며 전체적으로 만족감을 표했다. 한국은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10경기에서 7승 2무 1패 승점 23점의 성적으로 이란(25점)에 이어 조 2위로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최종예선 출발은 불안했다. 이라크와의 1차전 홈경기에서 0대0으로 비겼다. 이어진 레바논과의 2차전에서 1대0 신승을 거뒀으나, 여론은 싸늘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이후 7경기에서 6승 1무를 거두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벤투식 전술이 자리를 잡아가며 경기력과 결과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9차전에서 숙적 이란을 상대로 승리하며 기나긴 무승 징크스를 떨쳐낸 것이 최종예선 하이라이트였다. 역대 대표팀 최장수 사령탑인 벤투 감독은 대표팀 부임 후 28승을 기록해 역대 대표팀 감독 중 단일 재임기간 최다승 기록까지 세웠다.

벤투 감독은 "어려운 순간은 있었다. 이라크와 비겼을 때 불필요한 문제가 야기됐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믿지 않았다. 북한전도 어려웠고, 1년 전 일본에 가서 0대3으로 졌을 때도 어려웠다. 하지만 우린 어려운 순간을 통해 팀으로 발전했다. 팀을 운영하는 방식이나 플레이스타일에 대한 믿음을 가졌기 때문에 빠르게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선수들의 프로페셔널한 정신과 헌신에 대한 칭찬을 곁들였다.

벤투 감독은 11월 개막하는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향후 계획에 대해선 "6월에 A매치 친선경기 4경기를 치르고, 9월에 A매치 데이가 예정돼있다. 6월과 9월, 그리고 7월 동아시안컵까지 최고의 선수들을 뽑아서 참가할 것이다. 6월과 9월, 23세 대표팀의 경기가 있기 때문에 (23세대표팀과)커뮤니케이션을 하겠다"고 말했다. 11월 이후의 일정에 대해선 "유럽은 이미 스케줄이 나왔기 때문에 11월 14일에 대회 준비를 시작할 수 있다. 우린 다르다. K리그가 언제 끝나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다. 정보를 모르면 어려움이 수반된다. 플랜을 짤 수 있도록 더 많은 정보들이 있어야 할 것 같다"는 말로 아쉬움을 토로했다. 파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