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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일일극 퀄리티 보소"…'비밀의 집', 막장 클리셰 없는 복수극 예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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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비밀의 집'이 퀄리티 있는 일일극을 자신했다.

MBC 새드라마 '비밀의 집'은 7일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열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연출을 맡은 이민수 PD, 배우 서하준, 이영은, 이승연이 참석했다.

'비밀의 집'은 사라진 엄마의 흔적을 쫓는 흙수저 변호사가 세상과 맞서 싸우기 위해 자신을 둘러싼 비밀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치밀한 복수극이다. 비뚤어진 가족애에 맞서 정의와 진실을 추적하는 한 남자의 여정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민수 PD는 "비밀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다"며 "막장 클리셰 설정이 안 나올 수 있는데, 단순한 자극이나 개연성 없는 전개는 지양하고 있다. 납득할 만한 용기가 있다. 앞뒤 없는 막장 드라마가 아니라는 것은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는 재밌어야 한다. 인물들 감정들 잘 표현하려고 했다. 그래서 사건이 초반에 많다. 인물들 감정을 놓칠 것 같아서, 디테일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각각 캐릭터에 대해서는 "서하준은 착한 굿보이에서 복수때문에 성격이 변하는 캐릭터 변신이 있다. 이영은이 연기하는 주형이도 특유의 정의롭고 유쾌한 모습들과 반전이 있을 것이다. 이승연도 단순한 악역이 아니라 분명히 이유가 있어서 시청자들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귀띔했다.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새로운 매력으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아온 서하준은 '비밀의 집'에서는 에너지 많고 머리 좋고 위트 넘치고 사랑 많은 변호사로 분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엄마를 찾는 기나긴 여정을 시작한다. 설렁탕 끓이는 변호사 우지환 역할은 서하준은 "미스터리한 어머니 실종으로 불행이 닥치고, 그 불행과 미스터리를 파헤치기 위해 걸어가는 인물이다"며 "인간적인 면모와 현실적인 타협을 하지 않는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팔색조 같은 매력으로 명실공히 일일드라마 퀸으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아온 이영은은 천성이 밝고 긍정적인 응급의학과 의사 백주홍으로 분해, 두 남자 주인공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밝은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응급의학과 레지던트 백주형 역할의 이영은은 "인간적이고 씩씩하고 일편단심으로 지환을 응원하고 도와주는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짧은 회차에서도 많은 이야기가 있다. 주형이 자체가 뻔한 여자가 아닌, 자기 방법으로 시련을 잘 헤쳐 가더라"며 덧붙였다.

악역으로 등장하는 팔방미인 이승연의 변신도 관심사다. 이승연은 극 중 남태형(정헌)과 남태희(강별)의 엄마이자 삐뚤어진 모성애로 모든 비밀의 중심에 서게 된다. 92년 데뷔 후 30년간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배우 이승연의 본격 악역에 많은 기대가 모인다. 남태형(정헌)과 남태희(강별)의 엄마로, 기업 '와이드' 대표 함숙진으로 분하는 이승연은 "악의 축을 맡았다"며 "상당히 못되고 상식적으로 삐뚤어진 모성애 진수를 보여드릴 예정이다. 초반인데 많은 따귀를 때려본 것은 처음이다"라며 "나중에는 잘 맞아가더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이어 "12년 전에 이민수 PD와 아침드라마 '주홍글씨'를 같이 했었다. 워낙 잘하시는 분인 것은 잘 알고 있다. 나중에 알게 됐을 때 함숙진이라는 캐릭터에 끌렸다. 악은 악이지만, 왜 악이 만들어졌는지 사활을 걸고 열심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복이 많은지, 같이 하는 배우들과 멋진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감에 차서 하게 됐다. 진짜 그렇게 하고 있다"고 웃었다.

현장 분위기에 대해서는 "특히나 엄청난 팀워크를 자랑한다. 연기할 때도 그렇지만, 끝에만 바꾸면 코믹 드라마로 갈 정도로 합이 좋다. 힘든 와중에 다독거리면서 즐겁게 얘기하고 있다"며 남다른 팀워크를 뽐냈다.

관전 포인트도 짚었다. 이 PD는 "첫 번째는 일일극은 대부분 주인공이 여자다. 우리 드라마는 남자 복수극이라는 특별한 점을 갖췄다. 두 번째는 변화무쌍한 캐릭터다. 원래 가제가 '굿보이 굿바이'였다. 굿보이에서 배드 보이가 되는 점을 보면 재밌을 것 같다. 그리고 세 번째는 연결점이다. 우리 드라마는 놓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서하준은 "타당성 있는 폭풍 전개다. 또 배우들의 색깔 뚜렷한 인물들도 있다. 한회라도 빼놓으면 이어지지 않는 스토리다"라고 했고, 이영은은 "전개가 정말 빠르고, 큰 사건들이 회마다 일어난다. 저도 다음 회가 궁금해서 대본을 빨리 읽게 되더라"고 거들었다.

이승연은 "일일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특색, 어떻게 보면 표현이 그럴 수 있는 '뻔할 수도 있다'는 예상을 벗어나게 해준다. 본방수 제시간에 보시는 것이 금방 한 밥의 참맛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가장 재밌게 보는 방법"이라며 본방사수를 강조했다.

자신의 맡은 캐릭터 한숙진을 언급하면서, 재미 포인트를 짚기도 했다. 이승연은 "엄마는 여자에게 새 세상이 열리는 느낌이라고 한다. 엄마의 모습으로 다른 엄마를 앗아가버리는 모순적인 현상들이 많이 나온다. 엄마로 아들을 지키기 위해, 다른 아들과 다른 엄마들에게 어떤 짓을 계속하게 된다. 다 가진 것 같지만, 계속해서 느껴지는 공허감이 있다. 또 이 공허감이 어디서 오는지를 볼 수 있다"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저희도 대본 보면서 '어떡하지?'하면서 본다. 시청자분들께도 이런 감정이 전달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또 악역을 위해 준비한 것에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평가는 이제 시청자분들께 받겠다"며 잘 봐달라며 인사했다.

MBC 드라마에서 주연은 처음인 이영은은 "저도 놀랐다. 근데 사실은 MBC를 통해 시트콤으로 데뷔했었다. 그때 시절을 생각하고 왔는데, 방송국 위치도 바뀌고, 더 근사해졌더라. 그때는 여의도에 있었다. 다시 한번 오니 기분도 좋아졌다"고 했다.

또 두 남자 배우의 사랑을 받게 된 것에 "사랑받는 배역을 하면 정말 그렇게 되는 것 같아 너무 좋다. 누가 봐도 남태형(정헌)보다 우지환일 것 같다. 태형이가 매력있고 좋은 친구이지만, 악함의 기준은 좀 넘어섰다. 당연히 저는 우지환을 맡은 서하준이 좋다"며 서하준을 골랐다.

서하준은 남성의 서사를 그린다는 점에 대해 "부담이 안 됐다면 거짓말이다. 부담감을 덜어주신 것도 PD님, 작가님, 같이 호흡하는 배우들이 저에게 응원해주셨다"며 "이 작품을 통해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소망했다.

시청률 공약도 언급했다. 서하준은 "시청률이 높이 나올수록 좋다. 욕심을 내보자면 15% 정도"라고 했고, 이영은도 웃으면서 "저도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들어오기 전에 중간에 장마철, 각종 행사 등에 대해 협의를 많이 했다"는 이승연은 "그래서 나온 수치다"라며 목표를 잡기 위해 고려한 사항들도 말했다.

마지막으로 '비밀의 집'만의 매력 포인트를 해시태그로 표현했다. 이 PD는 "변화무쌍한 캐릭터"라고 했고, 서하준은 "본방사수"라고 했다. 이어 이영은은 "짜릿한 드라마"라고 했고, 이승연은 "MBC 일일극 퀄리티 보소"라고 센스있게 말해, 출연진의 놀라움을 샀다.

MBC 새드라마 '비밀의 집'은 11일 오후 7시 5분 첫방송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