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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 올거라고 생각했다"…1300일 기다린 1R의 선발승 [잠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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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확실히 선발승을 다르네요."

양창섭(23·삼성 라이온즈)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2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3안타 4사구 2개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2순위)로 지명된 그는 삼성의 에이스로 주목을 받았다.

첫 해 19경기 7승(6패)을 할 정도로 양창섭은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부상이 문제였다. 팔꿈치 통증에 첫 해부터 고생한 그는 2019년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2020년 10월에 돌아온 그는 2년 간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나온 경기도 15경기에 머물렀다.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경쟁을 한 그는 비록 확실하게 치고 나오지 못했지만, 다른 선발 자원이 이탈하면서 선발 등판의 기회를 잡았다.

양창섭은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6회까지 단 1점도 내주지 않으며 마운드를 지켰다. 총 투구수는 93개.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6㎞까지 나왔다. 슬라이더(35개), 포크(8개), 커브(4개), 체인지업(2개)을 섞었다.

타선은 7점을 지원해줬고, 삼성은 7대1 승리를 거뒀다. 양창섭은 2018년 9월 14일 이후 1300일 만에 선발승을 챙겼다.

경기를 마친 뒤 양창섭은 "확실히 구원승할 때와는 다르다. 너무 오랜만에 선발 승리를 해서 좋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피칭에 대해서는 "직구가 원하는대로 가지 않았다. 그 부분은 고쳐야할 거 같다. 다만 슬라이더는 잘 됐다"고 돌아봤다.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경쟁에 밀렸지만, 실망하지는 않았다. 양창섭은 "아쉬운 것보다는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했다. 잘 준비하고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두산의 선발 투수는 동갑내기 곽 빈. 양창섭은 "따로 연락은 안했다. 프로에서 맞붙는 건 처음"이라며 "선발로 대결할 수 있던 것이 기분 좋다"고 웃었다.

승리도 승리지만 건강한 몸이 반가웠다. 양창섭은 "수술하고 계속해서 잔부상이 있었다. 부상없이 완주하는 것이 중요했다. 이제 아픈 곳은 없다"라며 "트레이닝 파트에서 많은 신경을 써주셨다. 매일 부상 체크를 하고 아픈 곳이 없는지 물어보셨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양창섭은 "운동할 때부터 가족을 생각하면서 죽기 살기로 했던 것이 있다"라며 올시즌 비상을 꿈꿨다.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