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그건 아빠의 '신의 손' 유니폼이 아니야!"
아르헨티나의 전설적인 축구영웅인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때 입었던 유니폼이 경매에 올라온다는 소식이 나온 직후 마라도나의 큰 딸이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경매에 나오게 될 유니폼은 부친이 멕시코 월드컵 8강전에서 잉글랜드를 상대로 '신의손' 골을 넣을 때 입었던 게 아니라는 주장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7일(한국시각) '마라도나의 장녀는 곧 경매에 나오게 되는 마라도나의 신의손 유니폼은 진품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글로벌 경매업체 소더비는 이날 '마라도나가 멕시코 월드컵 잉글랜드전에서 2골을 넣을 때 입었던 신의손 유니폼이 경매에 나온다'고 발표했다. 당시 잉글랜드 대표팀 소속이던 스티브 호지가 경기 후 유니폼 교환 때 받아 소장하고 있다가 경매에 내놨다. 소더비는 마라도나의 유니폼이 최소 400만파운드(약 64억원) 이상에서 낙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곧바로 마라도나 유족의 충격적인 발언이 나왔다. 마라도나의 장녀 달마 마라도나(35)는 아르헨티나 라디오 방송에 나와 "경매에 나올 유니폼은 아버지가 '신의손' 골을 포함한 2골을 넣을 때 입었던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달마는 이처럼 주장한 이유에 대해 "당시 멕시코 시티 아즈테카 스타디움의 뜨거운 기온 때문에 아버지는 하프타임 때 셔츠를 갈아입었다"면서 "호지는 아버지의 후반전 유니폼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혼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 유니폼은 전반전에 입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경매에 나오는 유니폼은 '신의손 유니폼'이라 할 수 없다. 마라도나는 후반 6분에 '신의손' 골을 넣었고, 4분 뒤 무려 60m를 단독 드리블 하면서 잉글랜드 수비수 5명을 제치고 골을 넣었다. 결국 골을 넣은 '신의손 유니폼'은 후반전 유니폼이라는 뜻이다. 달마 마라도나의 주장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달마는 "나는 진실을 사람들에게 설명하고 싶었다. 아버지가 후반전에 입었던 유니폼은 어머니가 갖고 있지는 않다. 누구가 가지고 있는지는 알지만, 그 사람을 노출시키고 싶지 않다. 어쨌든 경매에 나오게 되는 셔츠는 아버지가 골을 넣을 때 입었던 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