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부터 3연패.
유력한 꼴찌 후보, 한화 이글스의 시즌 초반 발걸음이 무겁다. 개막 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에 2연패를 당하고, 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내줬다. 개막전 선발 김민우(5이닝 6실점 5자책)가 부진했으나, 외국인 에이스 닉 킹험(6이닝 1실점)과 윤대경(5이닝 2실점)이 호투했는데도 첫승을 가져오지 못했다. 투타 균형이 전체적으로 어긋났다.
지난 3경기에서 '성적이 안 나는 팀'의 전형을 보여줬다. 3대4, 역전패를 당한 5일 광주 KIA전을 다시 보자. 선발 투수 윤대경이 초반 흔들렸지만, 5이닝 2실점으로 잘 버텼다. 윤대경은 치열한 선발 경쟁을 통과한 4선발 투수.
개막 2연전에서 28타수 2안타, 10삼진으로 부진했던 하위타선이 살아나, 5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0-2로 뒤지던 7회초 3-2 역전에 성공했다. 6~9번 하위타선이 이날 팀 안타 7개 중 5안타를 뽑았다. 경기 흐름은 한화쪽으로 완전히 넘어간 듯 했다.
그런데, 이번엔 불펜이 발목을 잡았다. 8회말 불펜 필승조가 맥없이 2점을 내주면서 고개를 떨궜다.
개막 2연전서 4대6, 0대1로 패한데 이어, 다시 1점차 패. 3경기 모두 1~2점차로 졌다. 2일 경기에선 1회초 2점을 내고도 역전패했고, 5일 경기에선 역전에 성공하고도 재역전패했다. 뒷심 부족 탓이다.
3경기 모두 작은 점수차로 패배 아쉬움이 컸다. 크게 무너지지 않고 경기를 팽팽하게 끌어간 점이 고무적이다.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고 할만도 하다.
그러나 최고의 무대, 프로에선 아주 작은 차이가 승부를 가른다. 작은 차이를 진짜 실력으로 보면 된다. 과정과 내용이 중요하다고 해도, 가장 중요한 건 결과다. 아무리 선전을 하고 가능성을 보여줘도, '졌잘싸'는 의미없다.
팀 분위기 전환을 위해, 이글스는 빠른 승리가 필요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