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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에도 빛난 역투…한화 리빌딩 첫 작품, 이젠 어엿한 선발 축이 됐다[광주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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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뼈를 깎는 고통 속에 진행했던 리빌딩 첫 시즌의 성과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한화 이글스 우완 윤대경(28)이 풀타임 선발 가능성을 높였다. 윤대경은 5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0-2로 뒤진 6회말 시작과 함께 마운드를 넘긴 윤대경은 7회초 역전에 성공하면서 패전 위기서 벗어났다. 한화는 3-2로 앞선 8회말 장시환이 역전 결승타를 내주면서 3대4로 졌다.

윤대경에겐 운이 따르지 않은 날이었다. 두 번의 실점 모두 빗맞은 타구가 원인이었다. 1회말 2사 1, 2루에서 황대인이 빗맞은 타구를 만들었으나, 2루수 정은원의 키를 넘기는 적시타로 연결됐다. 2회말 박찬호의 2루타 때 홈을 밟은 김민식의 좌중간 안타 역시 빗맞은 타구였다.

초반 2실점에도 윤대경은 효율적으로 투구 수를 관리했다. 1회 16개의 공을 던진 그는 2회 실점 과정에서도 11개의 공만 던졌고, 3회(10개)와 4회(11개) 역시 빠르게 이닝을 정리했다. 스트라이크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피칭이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끌어내며 '맞춰 잡는' 경기 운영을 했다. 5회 1사후 소크라테스, 김선빈에 연속 볼넷을 내주는 과정에서 투구수가 늘어났으나, 결국 68개의 공으로 5회까지 마무리 했다.

지난해 불펜에서 출발했던 윤대경은 닉 킹험의 광배근 부상 공백 때 대체 선발로 낙점됐다. 프로 데뷔 후 선발 경험이 전무했던 윤대경은 호투를 거듭하면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에게 '차기 선발 자원'으로 낙점 받았다. 후반기 팀 사정상 불펜-선발을 오가는 와중에도 안정적인 투구를 거듭하면서 한 단계 성장했음을 증명했다.

윤대경이 5이닝 투구를 한 것은 지난해 6월 16일 롯데전(5이닝 2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승)과 7월 11일 SSG전(5이닝 4안타 2볼넷 2사구 1실점·승패없음) 이후 KIA전이 세 번째다. 올 시즌 선발 준비를 하긴 했으나, 당장 6~7이닝을 맡기기엔 무리가 있다는 평가. 한화는 올 시즌 선발 경험을 통해 윤대경의 스탭업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비록 승리를 거두진 못했다. 그러나 오랜 기간 국내 선발 투수 부재에 울었던 한화는 김민우에 이어 윤대경까지 성장했다는 점을 분명히 확인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