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그룹 빅뱅이 여전한 저력을 과시했다.
빅뱅은 5일 0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새 싱글 '봄여름가을겨울(Still Life)'을 공개했다.
빅뱅의 완전체 컴백은 2018년 3월 발표한 싱글 '꽃길' 이후 4년 여만의 일이다. 오랜 공백기 동안 빅뱅은 멤버들의 구설로 팀 이미지가 제대로 추락했다.
막내 승리는 버닝썬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돼 팀을 탈퇴했다. 그는 현재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성매매 알선 등에 관한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등 9개 혐의를 적용받아 징역형을 선고받고 항소했다. 탑과 지드래곤은 각각 대마초 흡연 혐의로 물의를 빚었고, 대성은 자신이 소유한 건물에서 불법 유흥업소 영업이 벌어지는 것을 알고도 모른 척 한 혐의를 받았다.
태양을 제외한 멤버 전원이 범죄 의혹을 받다보니 여러 비아냥이 쏟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빅뱅은 자신들을 둘러싼 시선 따위는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 보란듯이 봄 컴백을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
빅뱅의 신곡 '봄여름가을겨울'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은 곡이었다. 빅뱅 특유의 힙합 느낌을 지워내고 담백한 기타 리프와 따뜻한 밴드 사운드로 음악적 변화를 시도했다. 가사도 마찬가지. 아름다웠던 지난날을 그리워하고 현재와 미래를 받아들이는 자신들의 진짜 이야기를 담아내면서 진정성을 더했다. 아팠던 지난 과거를 모두 받아들이고 미래를 향한 희망으로 다시 일어나는 빅뱅의 이야기는 지치고 힘든 청춘들의 마음을 달래준다.
빅뱅의 위로는 제대로 통했다. '봄여름가을겨울'은 5일 오전 8시 기준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 톱100 차트 1위를 차지했다. 벅스 지니 플로 네이버뮤직 등 다른 주요 음원사이트에서도 선전 중이다.
스타들도 빅뱅의 음악에 열광했다. 지드래곤의 누나인 권다미는 자신의 SNS에 지드래곤의 티저 사진을 업로드하며 컴백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배우 문가영은 '봄여름가을겨울' 뮤직비디오 캡처 사진과 스트리밍 인증샷을 공개, "맞아 뮤비보고 운 사람 바로 나야"라고 감격했다. 에픽하이 타블로는 "영배 목소리 정말…"이라며 가슴을 부여잡고 행복해 하는 남자의 모습을 담은 움짤을 게재했고, 축구선수 김남길의 아내이자 아나운서 출신인 김보민은 "드디어 기다리던 그들이 돌아왔다! 빅뱅! 2015년으로 기억한다. 오사카에서 갔었던 빅뱅 콘서트! 김 감독도 같이 갔다. 외국에서는 서로에게 의지해야 하니 순순히 잘 따라왔던 것 같다. 신혼 초 일본 고베에서. 다시 J리그로 돌아가 일본 교토에서. 그리고 남편답게 쿨한 은퇴. 음악이 없었으면, 한국어로 된 K팝이 없었다면 난 짐싸서 돌아왔을지도"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또다시 자신들만의 음악으로 여러 오명을 씻어낸 빅뱅이다. 그러나 아직 이들에게는 변화의 위기가 한번 더 남아있다. 탑이 소속사 YG와의 전속계약을 종료하고 독자행보를 걷겠다고 선언하면서 빅뱅 탈퇴까지 암시했기 때문. 탑은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 팀 활동을 함께"라는 입장을 전했지만, 사실상 4인조 빅뱅의 활동도 이번이 마지막이 될 전망이다. 3명만 남은 빅뱅의 미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