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푸이그 눈에 비친 한국 타자들의 타격폼은 신기했지만, 힌트가 있었다.
동료 타자들을 코믹하게 흉내 내며 KBO리그 공략법을 찾던 푸이그가 드디어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5일 오후 고척스카이돔. LG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푸이그가 KBO리그 데뷔 첫 홈런을 쳤다.
키움이 3-5로 끌려가던 8회말 무사, 푸이그는 LG 정우영의 150km 투심 패스트볼을 그대로 잡아당겼다.
치는 순간 경기장의 모든 사람이 홈런을 직감했다. 타구가 고척돔 외야 왼쪽 벽을 그대로 통타할 정도로 큰 홈런이었다.
푸이그가 타구를 바라보며 뚜벅뚜벅 걸어 나가자 키움 더그아웃이 난리가 났다. 동료 선수들의 환호성이 돔구장에 메아리쳤다.
한 점 차로 추격하는 의미 있는 홈런포, 게다가 상대는 지난해 70경기에서 홈런을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던 정우영이다.
이날 경기 전 타격 훈련 때 푸이그가 찾은 해답이 통한 것일까?
푸이그는 배팅 케이지에서 타격을 마치고 나올 때마다 강병식 타격코치의 조언을 구했다.
특히 예비 동작과 임팩트 후의 스윙 자세에 대해 강 코치의 의견을 물으며 KBO리그에 맞는 최적의 타격 자세를 찾으려 애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동료 타자들의 타격 폼도 푸이그에겐 연구대상이다. 이정후 등 동료 타자들의 타격폼을 코믹하게 흉내 내다가도 그 타격폼에서 배울 점을 찾으려 하는 모습이 강 코치를 흐뭇하게 했다.
KBO리그 데뷔 홈런포를 쏘아 올린 날, 푸이그의 문제 풀이 과정을 영상으로 확인해보자. 이정후 타격폼 코믹버전은 보너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