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KBS2 월화드라마 '크레이지 러브'에서 김재욱이 정수정에게 "우리, 연애합시다"라고 말했다.
지난 5일 방송한 '크레이지 러브' 10회에서 광고 촬영 현장 사고 이후 노고진(김재욱)에게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먼저 자신 때문에 다친 신아를 안아들고 병원으로 달려갔고, 의사에게 흉터는 안 남는지 예민하게 체크했다. 직장 동료들과 웃으며 사담을 나누는 그녀에겐 질투를 느꼈다. 약혼 사실을 안 고진의 극성팬이 신아를 향해 던진 밀가루 폭탄도 대신 맞았다.
할머니 기일을 기억하고 챙겨준 신아에겐 과거를 털어놓기도 했다. 종일 시장 좌판에서 삼을 팔고 돌아와 밤새 집에 한가득 쌓인 양파 까는 일을 한 할머니 때문에, 양파가 싫었다는 것. 고진의 문제집 유출 사건 조사에서 비롯된 조교들의 파업으로 특강에 차질이 생기자 신아와 협력했고, "오늘 조교로서 잘했다"는 칭찬도 남겼다. 사람을 믿지 않고 차갑고 까칠하게만 굴던 고진은 이렇게 신아 때문에 변하고 있었다.
그 사이, 다른 얼굴을 드러낸 부대표 오세기(하준)는 위기를 조장했다. 스파이 마은정(백현주) 실장을 포섭해, 조교들의 파업을 유도한 이도 바로 세기였다. 그런 그가 일품에듀 대표 박양태(임원희)에게 고진이 기억을 잃었다는 일급비밀도 폭로했다. 하지만 박양태는 이 사실을 믿지 않았다. 사교육 발전 모임에서 의도적으로 문제집에 오류를 심었다는 사실을 밝히며, "당신은 나한테 안 돼, 도둑놈"이라고 자신을 또 짓밟던 고진이 기억상실일 리 없었다.
이에 고진의 기억이 돌아온 것은 아닌지 의심한 세기는 복숭아 실험을 감행했다. 심한 알레르기가 있는 고진이 기억을 회복했다면, 절대 복숭아를 먹을 리 없었다. 하지만 세기가 배신한 이유를 알아내지 못한 시점에 기억상실 연기를 멈출 수 없었던 고진은 결국 그가 건넨 복숭아를 입에 넣었고, 곧이어 일시적 쇼크에 쓰러지고 말았다. 세기는 의심을 거뒀지만, 소식을 듣고 달려온 신아는 이렇게까지 기억 상실을 연기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밤새 아픈 고진 곁을 지켰다.
깨어난 고진의 눈에 신아가 보였다. 하지만 이번엔 고마움보단 두려움이 밀려왔다. 부모님과 할머니, 첫사랑 수영, 그리고 유일하게 믿었던 세기처럼 신아도 결국엔 자신을 떠날 것이란 생각 때문이었다. 그렇게 또다시 마음을 닫은 고진은 '인질 계약서'를 찢고, 신아를 해고했다.
고진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신아는 마치 로또를 맞은 것 같이 즐거워야 할 상황에 전혀 기쁘지도 않았고, 오히려 차인 것 같은 기분이었다. 고진 역시 신아의 빈자리를 너무나도 크게 느꼈다. 자꾸만 눈에 보이는 그녀의 환영에 뒤척이기까지 했다.
결국 신아가 썼던 방에 남기고 간 흔적들을 돌아보던 그때, 침대 밑에 떨어진 그녀의 다이어리에서 무언가를 발견했다. 곧장 신아에게 달려간 그가 의아해하는 신아에게 바로 "연애하자"고 말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