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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일정은 콘테가 유리" SON, 3시즌 만의 '꿈의 무대'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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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지난해 11월 지휘봉을 잡았을 때만해도 토트넘이 '빅4'에 진입하면 '기적'이라고 했다. 그 '기적'이 현실이 돼 가고 있다. 현재 4위가 바로 토트넘이다.

다음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진출 티켓이 걸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위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31라운드가 분수령이었다. 토트넘이 4일(이하 한국시각) 뉴캐슬 유나이티를 5대1로 대파한 반면 아스널은 5일 크리스탈 팰리스에 0대3으로 완패했다.

토트넘과 5위 아스널은 승점 54점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골득실차에서 토트넘이 '+15'로 '+10'의 아스널에 앞서 있다. 아스널이 1경기 덜 치러 여유가 있지만 정면충돌이 남아있어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두 팀의 경기 일정도 확정됐다. EPL 사무국은 5일 토트넘과 아스널의 '북런던더비'를 5월 13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두 팀은 1월 17일 대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아스널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연기를 요청했고, EPL 사무국이 받아들였다. 하지만 1명 뿐인 확진자로 논란이 됐다. 부상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차출이 더 큰 공백이었다.

콘테 감독은 당시 "부상으로 경기가 연기된 건 내 축구 인생에서 처음"이라고 반발했다.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과의 신경전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결국 '승점 6점' 짜리의 대결에서 웃는 자가 4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변수는 여전히 많다. 먼저 '북런던더비' 외에 남은 대진만 놓고 보면 아스널의 여정이 훨씬 버겁다. 아스널은 첼시(3위·원정), 맨유(7위·홈), 웨스트햄(6위·홈)을 차례로 맞닥뜨려야 한다. 반면 토트넘은 리버풀(2위·원정)전을 제외하면 대부분 중하위권 팀과의 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첼시의 행보도 관심이다. 승점 59점의 첼시는 UCL 티켓 전쟁에서 자유로울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구단주인 러시아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몰고 온 후폭풍이 매섭다. 구단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라 전체적인 팀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더구나 첼시는 EPL과 동시에 UCL 8강 일정도 소화해야 한다. EPL에서 자칫 연패로 이어질 경우 토트넘, 아스널과 대혼란에 빠질 수 있다. 공교롭게도 세 팀은 모두 런던 연고의 구단이라 경쟁 구도가 더 이채롭다. 승점 51점인 6~7위 웨스트햄(+11)과 맨유(+8)에도 '기회의 문'은 열려 있지만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 현지의 분석이다.

손흥민은 2018~2019시즌 UCL 결승까지 올랐다. 하지만 리버풀에 0대2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며 아쉬운 눈물을 흘렸다. 토트넘은 3시즌 만의 '꿈의 무대'에 도전장을 냈다.

콘테 감독은 "지난해 11월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을 때는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것이 아주 어려운 목표였다"며 "그러나 지금은 그 경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팀의 큰 발전을 느끼고 있다. 선수들이 발전해서 한 단계 성장하면 팀도 그만큼 더 강해진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