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아들에게 '영웅'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였다. 그 아들은 호날두가 뛰는 경기를 보고싶어했다. 아버지는 돈을 모아 세 차례 경기를 찾았다. 헌데 공교롭게도 아들의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부자가 경기장을 찾을 때마다 호날두가 결장했기 때문이다.
5일(한국시각) 영국 타블로이드지 더 선은 호날두가 경기하는 것을 보려는 아들의 꿈을 실현시켜주길 원하는 아버지의 슬픈 스토리를 공개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크리스 브룸(43)씨는 아들 잭(12)과 함께 호날두를 보기 위해 처음으로 돈을 지불한 건 2021년이었다. 호날두가 유벤투스 시절이었다. 당시 유벤투스는 11월 24일 첼시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위해 런던을 찾았다. 브룸 부자는 이날 호날두를 보기 위해 경기 티켓과 숙박비 등으로 1550파운드(약 246만원)을 썼다.
하지만 당시 호날두는 출전명단에서 아예 이름이 빠져있었다.
브룸 부자가 두 번째 '호날두 보기'에 도전한 건 지난 3월 7일 열렸던 '맨체스터 더비'였다. 호날두는 이날 경기 전까지 계속 뛰었기 때문에 중요한 경기 중 하나인 '맨체스터 더비'에는 당연히 나올 것이라 예상했다. 브룸씨는 여행 경비로 1500파운드(약 238만원)을 지불했다. 그러나 호날두는 고관절 부상을 이유로 아예 맨시티전에 동행조차 하지 않았다. 그리고 고국인 포르투갈로 넘어가 논란을 일으켰다.
브룸 부자는 운도 없었다. 지난 3일 레스터시티전에서도 호날두를 보러갔지만, 호날두는 독감 증상으로 전날 훈련에서 갑자기 빠져버렸다.
브룸씨는 "(호날두를 보기 위해선) 엄청난 비용이 든다. 그러나 아들에게 호날두의 경기를 보러 데려가겠다고 약속했으니 무슨 일이 있어도 그렇게 만들겠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