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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숨고르기 한 울산, 인천 찍고 제주행…더 이상 자비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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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쉼표'는 사흘 뿐이었다. 선두 울산 현대(승점 17)가 2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14)에 이어 3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12)와 맞닥뜨린다. 제주는 5일 오후 7시30분 울산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하나원큐 K리그1 2022' 8라운드다.

울산과 제주는 2일 열린 7라운드에서 나란히 웃지 못했다. 울산은 인천 원정, 제주는 대구와의 홈경기에서 각각 1대1, 0대0으로 비겼다. 울산의 K리그 연승행진은 5경기에서 멈췄지만 여전히 K리그1 12개팀 가운데 유일하게 패배(5승2무)가 없다. 제주는 1라운드를 패배로 시작했지만 이후 6경기 연속 무패(3승3무)를 기록하며 끈끈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울산은 인천 원정 후 울산으로 복귀하지 않고, 제주 원정을 준비했다. 제주는 안방 2연전이라 한결 발걸음이 가볍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인천전에서 진한 아쉬움을 토해냈다. 엄원상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무고사에게 통한의 헤더골을 허용했다. 그는 "상대에게 많은 찬스를 내주지 않았는데 실점했고, 우리는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아쉽다"며 "충분히 고지를 했다. 페널티 박스 안에 많은 숫자가 있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명확하게 맨투맨을 하는 게 중요하다. 좋지 않은 상황이 나왔다"고 질책했다.

남기일 제주 감독는 대구전 무득점이 통한이었다. 특히 이날은 '4·3 희생자 추념일'을 맞아 추모 행사를 했다. 득점을 통해 희생자의 아픔을 달래는 '묵념 골세리머니'를 준비했지만 끝내 세상에 나오지 못했다. 골세리머니는 유효하다. 울산전을 벼르는 이유다.

울산은 제주전에서 '베스트 전력'을 가동한다. 인천전에선 A매치에 차출된 선수 가운데 골키퍼 조현우만 풀타임 소화했다. 김영권과 바코는 후반 투입된 가운데 김태환은 휴식을 취했다.

제주는 돌아온 구자철의 복귀가 반갑다. 구자철은 대구전에서 후반 43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으며 11년 만의 K리그 복귀전을 완성했다. 구자철은 울산전을 앞두고 "제주도는 제2의 고향과 같다. 내게 있어 정말 특별한 의미를 가진 곳"이라며 "울산전에서는 '묵념 골 세리머니'까지 나왔으면 좋겠다. 그래서 제주 4·3사건의 아픈 역사를 전국적으로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울산은 최근 제주를 만나면 늘 웃었다. 2019년 3월 29일 2대1 승리를 시작으로 7경기 연속 무패(5승2무)다. 이번에도 원정 2연전 마무리를 승리로 장식해 '호랑이굴'로 돌아가겠다는 것이 목표다. 시즌 개막 전 울산과 전북 현대의 '2강'을 위협할 존재로 평가받은 제주는 울산을 제물삼아 선두 추격에 고삐를 바짝 당긴다는 각오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