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청주 KB 스타즈는 챔피언 결정전에 선착했다. 남은 한 자리는 우리은행-신한은행 승자의 몫이다.
정규리그 2위 우리은행, 정규리그 3위 신한은행. 플레이오프 4강 두 팀의 맞대결은 상당히 강렬하다.
명승부 시리즈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일단, 양팀의 조직력은 강력하다. 두 팀 모두 스몰 라인업을 사용한다.
강조점은 좀 다르다. 우리은행은 박혜진 박지현 김정은 김소니아 최이샘이 주축이다. 여기에 김진희 홍보람 등이 있다. 주전 의존도가 강하다.
주전만 놓고 보면 국가대표급 라인업이다. 게다가 멀티 플레이어가 즐비하다. 농구를 알고 하는 선수들이 많고, 임기 응변에 능하다.
벤치도 최강 수준이다. 위성우 감독은 리그 최고의 사령탑이다. 여기에 도쿄올림픽 지휘봉을 잡았던 전주원 코치가 보좌한다.
매 시즌 입증한 코칭스태프다. 즉, 우리은행은 객관적 전력 이상의 조직력을 보일 공산이 높다.
신한은행은 지난 시즌 돌풍을 일으켰다. 특유의 스몰 라인업과 로테이션 정책으로 2시즌 연속 성공적 시즌을 보냈다. 정상일 감독 이후 지휘봉을 잡은 구나단 감독은 신예 사령탑이지만, 내공은 만만치 않다.
철저한 준비, 적재적소의 원 포인트 레슨으로 코트 위의 '일타강사'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다.
에이스 김단비를 필두와 이경은 한채진 한엄지 김아름 등이 정확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한다. 단기전 큰 영향을 미칠 '미친 조커'가 나올 확률은 우리은행보다 높다. 강계리, 김예나 등이 있다.
정규리그에서도 두 팀은 '혈투'를 벌였다. 수준 자체가 높았다.
전술적 완성도, 이행 능력을 뒷받침했고, 코칭스태프는 코트 안에서 '지략 싸움'이 치열했다. 상대에게 한 방을 먹으면, 카운터를 날리는 전술 전략으로 명승부를 연출했다.
신한은행은 플레이오프 직전 코로나 확진 선수의 발생으로 악재를 만났다. 때문에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는 이틀 미뤄진 5일 1차전을 갖는다.
에이스 대결이 관건이다. 우리은행 박혜진은 시즌 막판 발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거의 회복됐다. 신한은행은 유승희가 박혜진과 맞대결에서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인다.
신한은행은 김단비가 에이스다. 하지만 우리은행전에서는 좋지 않다. 김정은 김소니아 박지현 등이 적극적 스위치 디펜스로 김단비의 공격 루트를 원천 차단하기 때문이다. 구나단 감독이 미디어 데이에서 "김단비가 에이스 역할을 잘해 줄 것이라 믿는다"고 굳이 강조한 이유다.
우리은행은 박지현이 중요하다. 시즌 막판 컨디션이 완전히 살아났다. 신한은행 스몰 라인업에 타격을 입할 수 있는 공격 리바운드와 풋백 득점을 주도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기본적으로 맨투맨 수비와 스위치 디펜스, 그리고 적극적 리바운드 가담이 중심이다. 신한은행은 마지막 경기에서 상대의 리바운드 싸움에서 완전히 뒤졌다.
반면 신한은행은 모션 오펜스에 의한 거침없는 3점슛, 그리고 미세한 미스매치를 적극 활용하는 부분 전술에 특화된 팀이다. 과연, 어떤 팀의 스몰 라인업, 디테일이 좀 더 앞설까. 5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1차전이 열린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