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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바 & 동반 세리머니" 소외된 동료 골 터뜨리자 제 골처럼 기뻐한 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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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골 챙기고, 전현 동료들 챙기고.' '손세이셔널' 손흥민(30·토트넘)이 바쁜 하루를 보냈다.

손흥민은 4일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캐슬유나이티드와의 2021~2022시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에서 시즌 14호골과 시즌 6호도움을 동시에 기록하는 폭발적인 활약으로 팀의 5대1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전반 43분 날카로운 크로스로 벤 데이비스의 동점골을 끌어낸 손흥민은 맷 도허티의 골로 팀이 2-1로 앞서가던 후반 9분에는 직접 추가골을 작성했다. 해리 케인의 공간 패스에서 시작된 역습 상황에서 데얀 클루셉스키의 크로스를 침착한 슛으로 마무리했다. 케인의 패스부터 손흥민의 슛까지 걸린 시간은 8초에 불과했다. 'BBC'는 "완벽한 팀 골, 판타스틱한 (손흥민의)터치"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흥민은 2016~2017시즌 이후 개인통산 20번째로 프리미어리그 단일경기에서 골과 도움을 동시에 작성했다. 23회 기록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에 이은 2위 기록이다. 이날부로 시즌 공격포인트 20개째를 일군 손흥민은 전례를 찾기 힘든 3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10-10(골-도움)까지 4도움만을 남겨뒀다.

손흥민은 사실상 경기가 토트넘 승리쪽으로 기운 분위기에서도 케인 등 동료의 골을 돕고, 본인이 추가골을 넣기 위해 애썼다. 3월 A매치 2연전을 치르는 강행군 여파는 없다는 듯 90분 내내 부지런한 움직임을 보였다. 손흥민은 후반 38분에도 '스프린트'를 선보였다. 교체투입된 스티븐 베르바인이 팀의 5번째 골을 터뜨리자 가장 먼저 '더치맨'의 곁으로 달려갔다.

손흥민은 밝은 표정으로 다가와 베르바인의 등에 엎혔다. 그다음 '백허그'로 마음을 전한 뒤, 베르바인 옆에서 베르바인 시그니쳐 세리머니를 따라했다. 손가락을 꼬아서 얼굴을 가리는 행동이다. 동료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장면이다. 베르바인이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 체제에서 출전기회를 얻지 못해 최근 인터뷰에서 심적 고통을 토로한 바 있어 더 애뜻하게 느껴졌다. 베르바인의 EPL 득점은 지난 1월 이후 3개월만에 나왔다. 손흥민은 2020년 1월 베르바인이 PSV에인트호번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직후에도 선배, 친형처럼 살뜰히 챙기며 빠른 적응을 도운 바 있다.

쏘니는 토트넘의 5대1, 완벽한 승리로 끝난 경기를 마치고는 '전 동료'를 챙겼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토트넘에서 함께 호흡한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를 만나 '실착 유니폼'을 건네고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지난 1월 아틀레티코마드리드에서 뉴캐슬로 이적한 트리피어는 부상으로 이날 경기에 결장했다.

데이비스는 개인 SNS에 경기 후 손흥민과 친근하게 어깨동무를 한 사진을 올리는 것으로 고마움을 대신했다. 데이비스는 손흥민 덕에 2017년 9월30일 허더스필드전에서 골을 기록한 이후 4년 6개월여만에 프리미어리그에서 골맛을 봤고, 방송사 인터뷰까지 했다. 잘 알려진대로 손흥민은 데이비스, 가레스 베일(현 레알마드리드), 조 로돈이 인정한 '웨일스마피아'(토트넘 소속 웨일스 출신들을 지칭하는 표현)의 일원이다. 일종의 소모임 회원에게 특별한 선물을 한 셈이다.

이날은 3연승을 내달리며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까지 뛰어오른 토트넘에도 특별한 하루였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