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걸스데이 출신 배우 유라가 깔끔한 연기로 호평받았다.
유라는 지난 3일 종영한 JTBC 주말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이하 '기상청 사람들')에서 뭐든 중간이 없는 문민일보 기상전문 기자이자 이시우(송강)의 전 여자친구, 한기준(윤박)의 현 아내 채유진 역을 연기했다. '기상청 사람들'은 열대야보다 뜨겁고 국지성 호우보다 종잡을 수 없는 기상청 사람들의 일과 사랑을 그린 직장 로맨스 드라마로 호평받으며 엔딩을 맞았다.
유라는 '기상청 사람들' 종영 인터뷰에서 "채유진은 미울 수밖에 없는 캐릭터다. 그나마 유진이를 덜 밉게 보이게 하기 위해 말투 표정 같은 것을 굉장히 많이 연구했다. 그래도 안쓰럽다는 느낌이 들게 신경썼다"고 전했다.
채유진은 기상청 출입기자다. "기상청 출입기자를 실제로 만나본 적은 없다. 하지만 걸스데이 활동을 하면서 기자들은 많이 봤다. 그런 토대가 있었고 대본에 있는 기상청 용어들이 입에 붙게하려고 노력했다. 생활 용어처럼 쓸수 있어야해서 좀 더 친근해지려고 계속 읊었던 것 도 있다. 스타일면에서는 캐주얼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하게 하려고 했다. 조금만 화려하면 입지 않았다. 편안해보이는 착장 위주로. 조금의 스타일리시를 가지고 싶었다. 직장인들이 편하지만 스타일을 참고 할 수 있을 만한 예쁜 캐주얼을 찾았다. '꾸안꾸'(꾸민듯 안꾸민듯)이었는데 어려운 부분이었다."
연기를 하면서 채유진이 답답한 면도 있었다. 유라는 "내가 유진이었다면 이시우와, 남편 한기준과 대화를 좀 더 많이 했을 것 같다. 차분하게 대화로 풀었을 것이다. 유진이처럼 답답한 상황을 많이 만들지 않았을 것 같다"고 웃었다.
"채유진은 똑부러진 척하지만 죄책감으로 울고 그런 '외강내유'형 캐릭터다. 나는 유진이를 그렇게 해석했다. 극중에서도 일을 저지르고 죄책감을 느끼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또 초반에는 철부지 같고 찡찡거리는 장면 많았다. 임신을 하면서 모성애도 생기고 철도 들면서 말투 표정의 변화도 많이 줬다."
채유진은 결혼에 꽤 집착하는 인물이다. 전 남자친구 이시우도 '비혼주의자'라 이별을 결심했고 한기준은 곧바로 결혼할 수 있어서 선택했다. "유진이가 결혼에 집착할 이유는 충분한 것 같다. 새 아버지와 살면서 가족에 내가 들어갈 자리가 없다고 느꼈고 빨리 자신만의 가족을 만들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다."
하지만 채윤진은 임신 후 고민에 휩싸인다. "그래서 임신을 고백한 후 한기준의 대사가 너무 화가 났다. '계획에 없었던 것 아니야'라는 한기주의 대사를 대본에서 보고 촬영 전부터 윤박에게 '어떻게 이렇게 말할 수 있냐'고 화를 냈다.(웃음) 난 지금 내 생각 같아선 일과 육아를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막상 아기를 낳으면 상상과 다르다고 많이들 그러시더라. 그러니 나도 막상 낳으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을 것 같다."
한기준과는 부부로 등장하면서도 '꽁냥꽁냥'한 장면보다는 싸우는 장면이 많았다. "확실히 싸우는 장면이 많으니까 스트레스를 받기는 하더라. 정말 화가 나기도 하고 그랬다. 계속 싸우다보니 항상 조금씩 다르게 포인트를 잡고 싸워야 하는데 그런 것을 디테일하게 잡아보려고 노력했다. 윤박이 잘해줘서 편했다. 연기 선생님도 같아서 만나서 여러가지 의논도 하고 준비도 하고 그랬다."
유라도 이번 작품을 하면서 결혼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난 친구같은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 평생함께할 사람인데 설렘이 빠져도 그 사람과 있는게 재밌고 즐겁고 해야할 것 같다. 서로 배려를 많이 하는 결혼생활을 꿈꾸고 있다. 그런데 아직은 상상이 안간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주변에 '결혼하면 어때요?'라고 많이 물어봤다. 다들 반응이 다르더라. 그래서 더 친구같은 사람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나도 서른 다섯쯤에는 결혼하고 싶다."(웃음)
걸스데이 멤버들의 응원은 여전하다. 그는 "단톡방에서 멤버들이 첫방을 봤다고 했다. 끝까지 본방사수를 했는지는 아직 모르겠다. 조만간 보기로 했는데 만나서 물어볼 것"이라고 웃었다. "걸스데이는 나에게 어떤 것에 비유할수 없을만큼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아직도 너무 그립고 멤버들만 좋다면 언제든지 콜이다. 나에게 걸스데이는 내 인생이자 제2의 가족이다. 내 인생에서 정말 큰 축복이 아닌가 싶다. 멤버들과도 너무 잘 맞는다. 난 인복이 좋은 것 같다. 너무 행복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