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베테랑의 장점은 야구를 할 줄 안다는 것이다. 많은 경험을 쌓았기에 그만큼 보는 시야가 넓고 상황 판단력도 빠르다.
이는 주루에서도 적용된다. 상대 수비수의 상황에 따른 순간적인 판단이 득점에도 영향을 끼친다. LG 트윈스의 서건창과 박해민이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 2연전서 눈으로 득점을 하는 베테랑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서건창은 2일 열린 KIA와의 개막전서 0-0이던 4회초 1사 만루서 선제 3타점 2루타를 치며 시원한 시작을 했다. 그리고 이어진 1사 1,3루서 송찬의의 1루수 파울 플라이 때 3루에 있던 서건창은 리터치를 해 홈을 밟았다. 1루수 황대인이 공을 잡은 뒤 바로 뒤에 있는 네트로 넘어졌고, 서건창이 이때를 놓치지 않고 홈으로 대시해 여유있게 득점을 했다. 언제든 뛸 준비가 돼 있었던 마인드가 득점으로 연결됐다.
박해민은 3일 경기서 3루타를 쳤다. 1-0으로 앞선 3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박해민은 좌중간 안타를 쳤다. 2루까지는 여유있게 갈 수 있지만 3루까지 뛰기엔 무리였다. 하지만 KIA의 좌익수 김석환과 중견수 소크라테스가 서로 공을 쫓다가 살짝 부딪혔고, 2루로 달리며 이를 본 박해민은 속도를 줄이지 않고 3루까지 달려 세이프됐다. 이어 2번 서건창의 유격수앞 땅볼 때 홈을 밟아 2-0을 만들었다. 좌중간 2루타니 2루까지 밖에 못가겠지 하는 생각으로 뛰었다면 3루까지 달리기 쉽지 않았을 상황이다. 언제든 한 베이스를 더 가겠다는 생각이 낳은 결과다.
LG 류지현 감독은 작은 디테일을 중요시 여긴다.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진 올시즌엔 대량 득점을 내는 상황이 지난해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작은 상황이 승부를 가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젊은 유망주들이 대거 포함된 LG 타선에 이런 경험많은 베테랑들이 포진돼 있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말로만 듣는게 아니라 선배들이 뛰는 것을 직접 보면서 배우는 것이 습득이 빠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