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절대로 멈추지 않을 거다."
KB손해보험은 외국인 선수 케이타가 결정적이다. 그가 못하면 팀도 진다. 그의 공격이 많이 꽂혀야 이길 수 있다.
플레이오프도 마찬가지였다. 케이타가 트리플크라운(백어택 13개, 서브에이스 3개, 블로킹 3개)까지 하며 혼자 30득점의 고군분투를 하자 3대1의 역전승이 돌아왔다.
1세트에 공격성공률이 33.3%에 불과했고 2세트 초반에도 막히자 어려울 것처럼 보였던 KB손해보험은 케이타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팀 분위기도 살아났고, 1세트를 내준 뒤 내리 3개 세트를 따내며 역전승으로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케이타의 이날 경기 공격성공률은 52.2%. 2∼4세트에선 58.8%로 살아났었다.
경기후 인터뷰에서 취재진의 질문은 1세트였다. 왜 초반에 터지지 않았는가다.
케이타는 "1세트에선 몸이 빨리 달궈지지 않았다"면서 "우리 선수들의 플레이에 우승하길 바란다고 생각해 정신차리고 2세트부터 세터 황택의에게 공을 달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1세트에선 내가 너무 흥분했고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갔다"고 고백한 케이타는 "2세트에 들어가면서 결국 힘으로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고, 정규시즌 때 연습한 대로 하자고 생각했다. 팀원들이 너무 열심히 뛰어다녀서 내가 이렇게 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케이타는 슬라이딩 세리머니, 오토바이 세리머니 등 다양한 세리머니로 동료들과 팬들에게 즐거움도 선사했다. 케이타는 "세리머니는 즉흥적으로 한다. 나만의 배구 스타일"이라며 "내 표정이 굳으면 팀 분위기도 다운되는데 1세트에서 그걸 느꼈고, 2세트부터 세리머니를 많이 해서 끌어올리려고 했다. 그게 내 역할이다. 내가 세리머니를 해야 흥이나서 팀이 더 잘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케이타는 열심히 때렸으나 챔프전까지 가지 못했다. 케이타는 "이번에 챔프전에 갈 수 있게 돼 기쁘다. 작년엔 부상선수가 많아 힘들었지만 올해는 팀원들과 챔프전에 가자고 했다"며 "챔프전이 2경기일 수도, 3경기일 수도 있는데 절대로 멈추지 않을 거다"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개인의 영광보다 팀 승리에만 관심을 보였다. "처음부터 팀 우승이 중요했다. 이기는게 중요하다"는 케이타는 "챔프전에서 우승해서 MVP가 되면 좋겠지만 MVP가 안돼도 상관없다. 우리팀이 우승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의정부=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