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코로나19가 개막전을 지배했다.
특별한 이유 없이 개막전에 모습을 나타내지 못한 핵심 선수들. 구단에서는 "컨디션 문제"라고 에둘러 표현했지만 일부는 전날 미디어데이까지 참석했던 터라 한참 유행중인 오미크론 감염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주포들의 부재. NC와 삼성에 미친 악영향은 치명적이었다.
NC는 주전 포수 양의지와 유격수 노진혁이 개막 엔트리에서 빠졌다.
공-수의 핵인 두 선수의 부재. 여파는 컸다.
2일 창원에서 열린 SSG와의 개막전에서 무안타 영봉패 수모를 당했다. 9회까지 선발 폰트에게 퍼펙트로 끌려가다 연장 10회 손아섭의 볼넷으로 처음이자 마지막 출루를 했다. 에이스 루친스키가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했음에도 타선이 침묵한 것이 뼈아팠다.
삼성은 이원석 백정현 장필준이 빠졌다. 엔트리에 있던 타선의 핵 구자욱 오재일이 개막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개막전을 앞두고 "해당 선수들은 컨디션 문제로 엔트리에서 뺐다"며 "백업 선수들로 경기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도 타선 침묵이 심각했다. 단 2안타 1득점에 그쳤다. 1득점도 볼넷으로 출루한 김지찬의 빠른 발로 만들어낸 점수였다. 구자욱 오재일이 빠진 자리에서 안타나 출루는 이뤄지지 않았다. 뷰캐넌이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 지원 없이 이길 수 없었다.
SSG 랜더스 내야수 최주환, 키움 히어로즈 포수 박동원도 개막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 어느 때보다 촘촘한 전력 차. 시즌 초에 밀리면 만회가 어렵다. 전력은 상대적이다.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인 제로섬 게임.
앞으로도 갑작스러운 부재 선수가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그야말로 살얼음판 시즌 초 정국.
핵심선수들이 빠진 삼성과 NC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