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짜릿하게 6강행 막차를 탔다.
3일 오후 동시에 각각 열린 '2021∼2022 KGC 정관장 프로농구' 2경기는 그들에겐 운명의 승부였다. 안양 KGC와 맞붙는 한국가스공사, 전주 KCC를 홈으로 불러들인 창원 LG. 1게임 차로 앞서 있던 6위 한국가스공사가 승리하고, 7위 LG가 패하면 정규리그 최종전 1경기를 남겨놓고 한국가스공사의 6강 진출이 확정되는 상황.
반대로 LG가 승리하면 상대 전적에서 한국가스공사에 앞서(4승2패) 있기 때문에 '마지막 승부'에 희망을 걸 수 있었다.
한데 LG에게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왔다. LG가 KCC에 68대74로 패한 반면 한국가스공사는 KGC와의 원정경기에서 102대85로 크게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가스공사는 26승27패를 기록, 남은 1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7위 LG(24승29패)를 따돌리고 6위를 확정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일찌감치 승리를 예고했다. 1쿼터에 무려 31-14 리드, 6강을 향한 집념을 경기 초반부터 불태운 결과였다.
여기에 KGC는 일찌감치 3위를 확정한 까닭에 승리에 집착하지 않는 경기 운영을 해왔다. 김승기 KGC 감독은 지난 29일 한국가스공사전부터 "플레이오프에 대비하기 위해 벤치 자원의 활용도를 실험하는 쪽으로 남은 경기를 운영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당시 KGC는 마음을 비우고 경기에 임했는데도 오히려 80대65로 승리해 한국가스공사에 충격을 던져주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가스공사는 두 번 당하지는 않았다. 한때 KGC의 거센 추격에 쫓기기도 했지만 후반 들어 다시 폭발력을 되살리며 6강을 향한 열망을 유감없이 발산했다.
LG는 KCC에 내내 끌려다니다가 4쿼터 48초를 남겨두고 66-69로 바짝 추격하며 실낱 희망을 살리는 듯했지만 KCC 김상규에게 결정적인 '보너스 원샷'을 허용하며 눈물을 삼켜야 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