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개막전 출전이 불발된 홍창기(LG 트윈스)는 언제쯤 출전이 가능할까.
홍창기는 가벼운 허리 통증 증세로 LG의 광주 원정 버스에 탑승하지 못했다. 지난달 22일 SSG 시범경기를 앞두고 허리 통증으로 이탈했던 홍창기는 정밀검진 결과 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검사에서도 이상 없음 소견이 나오면서 이튿날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하지만 개막전 출전은 불발됐다.
지난해까지 대부분의 선수들이 가벼운 부상 때는 '주사 치료'의 도움을 받았다. 치료 목적의 스테로이드 계열 주사가 통증 완화 및 회복에 도움을 줬다. 고질적인 손목 부상을 안고 있던 박병호도 통증 재발 때마다 경기 및 훈련을 쉬고 주사치료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올 시즌부터 이런 치료 목적의 주사 치료는 원천 금지된다. KADA(한국도핑방지위원회)는 지난해 9월 '경기 기간 중 어떠한 형태의 스테로이드제 투여를 원천 금지한다'는 내용의 방지규정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올 시즌 모든 종목 선수들이 치료 목적의 약물 주사는 금지됐다. 이를 두고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프로야구선수가 통증이나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이름을 올리고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에서 치료를 위한 주사 치료를 받지 못한다는 것은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등 치명적인 상황으로 연결될 수 있다"며 치료 권리 보장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KADA는 "개정 후에도 치료목적사용면책(TUE)을 신청하면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글루코코르티코이드의 투여 제한은 세계도핑방지기구(WADA)에서 지난해부터 시행을 예고했다"고 밝히면서도 "한국프로스포츠협회에 '규정 변경에 관한 프로야구, 남자프로농구, 여자프로농구, 프로배구 등 4개 프로스포츠 단체에 의무위원회와 소속 구단별 의견을 수렴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논의의 여지도 남겨뒀다.
LG 류지현 감독은 "홍창기가 현재 훈련은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다음 주 정도면 컨디션에 따라 (1군) 복귀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까진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도핑 문제로 주사 치료를 할 수 없다"며 "잔부상 때 주사 치료를 하면 회복이 빠른 면이 있긴 하다. 홍창기 뿐만 아니라 다른 팀 선수들도 작년보다는 잔부상 때 회복 속도가 더디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