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지독한 불운 속에 징크스 악몽이 되살아났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34)이 개막전 승리에 실패했다. 양현종은 2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2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안타 6탈삼진 4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양현종은 팀이 0-4으로 뒤진 7회초 마운드를 내려왔고, 결국 패전 투수가 됐다.
양현종은 3회까지 LG 타선을 상대로 안타 없이 탈삼진 3개를 솎아내는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4회 선두 타자 박해민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뒤에도 송찬의를 삼진, 김현수와 채은성을 각각 범타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두 번의 연속 실책이 양현종을 흔들었다. 5회초 선두 타자 유강남에게 안타를 내준 양현종은 오지환에게 땅볼을 유도했으나, 2루수 김선빈의 실책으로 무사 1, 2루 상황에 놓였다. 이어진 루이즈 타석에서 1, 2간 타구를 김선빈이 걷어냈지만, 이번엔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주자 올세이프. 양현종은 이재원을 삼진으로 잡으면서 병살 기회를 노렸지만, 서건창에게 우선상 싹쓸이 3루타를 내주면서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결국 실점했다. 박해민의 사구로 이어진 1사 1, 3루에선 송찬의의 1루수 파울플라이 때 서건창이 홈을 파고들어 4실점째를 기록했다.
양현종은 LG와의 앞선 두 차례 개막전 맞대결에서 호투하고도 웃지 못했다. 2015년 3월 28일 광주 LG전에서 6이닝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펼쳤으나, 노디시전에 그친 바 있다. 2019년 3월 23일 광주 LG전에서도 6이닝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펼치고도 7이닝 3안타 무실점 투구를 펼친 타일러 윌슨에 눌려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 KIA 타선은 LG 선발 투수 애덤 플럿코에 철저히 눌렸다. 5회까지 최형우의 볼넷 1개가 출루의 전부였다. 6회말 1사후 박찬호가 첫 안타를 만들었으나, 김도영과 소크라테스가 각각 범타에 그치면서 추격점을 만들지 못했다. 와신상담 끝에 다시 나선 LG전에서 양현종은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으나, 연속 실책에 무너지면서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