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이 택한 변화가 승리의 결실을 맺었다.
전북은 2일 오후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7라운드에서 전반 박규민 김보경의 연속골에 힘입어 2대0 완승을 따냈다.
개막전 승리 후 기나긴 부진에 허덕이던 전북(승점 8점)은 6경기만에 승리를 거두며 순위를 11위에서 8위로 끌어올렸다.
선두 울산(17점)과의 승점차가 11점에서 9점으로 줄었다.
강원은 3경기 연속 2실점 이상 기록하는 수비 불안 속 승리를 놓쳤다.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을 기록, 승점 8점으로 7위에 머물렀다.
전북의 이번 경기 컨셉은 '변화'였다. 우선 전술부터 바꿨다. 전북 특유의 포백 대신 변칙 스리백을 썼다. 부상에서 돌아온 이 용이 홍정호 박진섭과 스리백을 이뤘다. 3-4-1-2 전술이다.
지난달 영입한 측면 수비수 김문환은 곧바로 우측 윙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갈비뼈 부상에서 돌아온 쿠니모토를 왼쪽 윙백으로 둔 것도 새로웠다. 비자 이슈로 늦깎이 합류한 '감비아 윙어' 바로우는 구스타보, 박규민 투톱을 2선에서 받치는 플레이메이커로 나섰다.
전북은 발빠른 김문환 바로우의 가세로 속도가 살아난 모습이었다. 쿠니모토는 좌측면에서 날카로운 패스를 뽐냈고, 김진규 백승호는 중원에 안정감을 더했다.
계속해서 강원을 몰아붙이던 전북은 20분만에 선제골을 낚았다. 쿠니모토의 코너킥이 골 에어리어 부근에서 홍정호의 머리에 맞고 파포스트 쪽으로 흘렀다. 이를 백승호가 재차 헤더로 다시 골문 앞으로 공을 전달했고, 이를 22세 자원인 박규민이 논스톱 슛으로 득점했다. 2001년생 박규민은 데뷔 5경기만에 데뷔골을 넣었다.
기세를 탄 전북은 38분 추가골을 넣으며 달아났다. 박규민과 교체투입된 김보경이 쿠니모토의 부메랑 크로스를 헤더로 받아넣었다. 김보경은 이 골로 K리그 142경기만에 30-30(골-도움)을 달성했다. 전반은 전북이 2골 앞선채 마무리됐다.
후반은 강원 페이스였다. 최용수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임창우 김대원을 투입하고 윤석영 황문기를 불러들였다. 속도감 있는 선수들을 앞세워 추격의 고삐를 당기겠다는 복안. 전북은 최 감독의 의도대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8분 양현준의 헤더를 송범근이 가까스로 쳐냈다.
전북을 가둬놓고 두드리던 강원이 후반 27분 만회골을 터뜨렸다. 양현준이 상대 박스 안에서 쿠니모토로부터 파울을 얻어냈다. 주심은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을 확인하고 돌아와 페널티를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김대원이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했다.
만회골을 넣은 이후로도 강원은 매섭게 몰아쳤다. 33분 이정협의 헤더가 골문 쪽으로 날아갔으나, 송범근이 쳐냈다. 당황한 김 감독은 바로우 쿠니모토를 불러들이고 문선민 김진수를 투입했다. 35분 백승호의 감아차기 슛은 옆그물을 흔들었다. 40분 양현준이 송범근과 일대일 상황을 맞아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했지만, 오프사이드 반칙으로 취소처리됐다. 경기는 그대로 전북의 2대1 승리로 끝났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