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KIA 슈퍼루키 김도영(19)은 5툴 플레이어다.
굳이 하나 더 보탤 것을 꼽자면 장타력이다.
중장거리포를 거뜬히 쏘아올릴 수 있는 능력은 이미 시범경기에서 보여줬다. 시범경기 타율 1위(0.432), 최다안타 1위(19개), 출루율 1위(0.432)에 빛나는 3관왕. 장타율도 0.636으로 신인왕 경쟁자인 LG 송찬의(0.795)에 이어 2위였다. 19안타 중 2홈런과 3개의 2루타가 포함돼 있다.
정교한 타격에 장타력을 조금만 더 강화하면 김도영은 실로 무시무시한 타자가 될 수 있다. 신인왕 경쟁에서 독보적 선수가 될 수 있다. 상대투수를 홈런 한방에 대한 부담감으로 압박하면 볼넷 등 출루도 늘 수 있다. 장기인 발야구를 극대화 할 수 있는 토대가 완성된다. 그야말로 완전무결한 플레이어로 거듭날 수 있는 셈.
괜히 '제2의 이종범'으로 볼리는 게 아니다.
이종범 코치의 친 아들 키움 이정후도 김도영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31일 미디어데이에서 이정후는 "시범경기 때부터 봤는데 고졸 신인선수 답지 않게 좋은 모습이더라. '제2의 이종범'이라는 수식어를 들으면 부담스러울 수 있겠지만 일단 도영이가 아버지보다 얼굴이 훨씬 잘 생겼다"고 농담을 던졌다. 곧바로 진지한 모드로 돌아온 이정후는 "아버지는 대학을 나왔고, 도영이는 고졸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보다 25세, 30세 도영이가 아버지를 뛰어넘을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종범 코치는 공-수-주를 두루 갖춘 역대 최고 유격수이자 5툴 플레이어의 상징으로 남아있는 전설. 정교한 타격은 물론 신인 시절인 1993년 부터 9년 연속 두자리 수 홈런을 기록한 장타력까지 갖춘 특급선수였다.
김도영도 장타 욕심이 있다.
장타력을 키우기 위한 교본이 있다. KIA로 이적한 나성범이다. 통산 212홈런을 기록중인 한국프로야구 대표 슬러거.
김도영은 '나성범 선배의 장타 비법을 전수 받았느냐'는 질문에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도움이 된다"며 웃었다.
2일 LG와의 광주 홈 개막전 출전을 설레는 마음으로 대기 중인 슈퍼루키.
꼭 한번 대결하고픈 위시리스트 투수가 있을까. 김도영은 "전에는 양현종 선배님이셨다"고 말했다.
KIA에 입단하고 양현종이 해외에서 복귀하면서 한솥밥을 먹게 된 터.
그는 "지금은 SSG 김광현 선배님 공을 쳐보고 싶다"고 당찬 도전장을 내밀었다.
KIA는 개막 1주일 후인 8~10일 인천에서 SSG과 주말 원정 3연전을 치른다. SSG의 홈 개막 3연전인데다 김광현 복귀 이벤트까지 마련된 터라 홈 팬들 앞에 복귀전을 치를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 수퍼루키의 위시리스트 김광현과의 맞대결 소망이 빠르게 이뤄질 전망이다.
시범경기에서 신인왕 경쟁자 송찬의는 김광현을 상대로 깜짝 홈런을 뽑아냈다. 나성범을 보며 장타력을 늘리고 있는 김도영도 김광현을 상대로 깜짝 장타를 뽑아낼 수 있을까.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