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2022년 첫 번째 '동해안 더비'가 온다.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가 27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2' 6라운드 대결을 펼친다.
두 팀의 경기는 당초 지난 20일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울산 선수단 내 코로나19 변수가 발생해 불가피하게 연기됐다. 한 주 '더' 기다린 만큼 팬들의 관심은 더 뜨겁다. 특히 두 팀은 시즌 초반 날카로운 페이스를 자랑하고 있다. 1위를 지키려는 울산과 선두를 쟁취하려는 포항의 격돌이다.
'홈팀' 울산(4승1무·승점 13)은 개막 무패행진을 달리며 1위에 랭크돼 있다. 기존 선수들은 물론이고 김영권, 레오나르도(브라질), 아마노 준(일본), 엄원상 등 새 얼굴들의 활약이 특히 눈에 띈다. 울산은 리그 5경기에서 공수(7득점-2실점)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상승 분위기를 끌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위기를 넘기며 더욱 강해지는 모습이다. 울산은 지난 15일 열린 포트FC(태국)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에서 3대0 완승을 거뒀다. 당시 울산은 코로나19 탓에 최종 명단을 단 17명 밖에 꾸리지 못했다. 그러나 악조건을 이겨내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2002년생 막내 최기윤이 프로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는 활약을 펼치며 팀에 힘을 보탰다.
'원정팀' 포항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시즌 초반 주축 선수 일부가 이탈하는 아픔이 있었지만, 이마저도 '김기동 매직'으로 반전하는 모습이다. 포항은 3승1무1패(승점 10)를 기록하며 4위에 랭크돼 있다.
임상협 허용준 정재희 등 국내파 공격수들이 빠른 축구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5경기에서 8골을 몰아넣으며 대구FC(6경기-8골)와 함께 12개팀 중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반가운 얼굴이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2019년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완델손(브라질)이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 '새 얼굴' 모세스(스웨덴)도 차근차근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두 선수는 24일 열린 R리그 경기를 통해 경기력을 점검했다. 코칭스태프 미팅을 통해 출전 여부를 최종 판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변수는 '연기된 일주일'이다. 울산은 지난 일주일 동안 선수단 안정을 되찾았다. 그러나 주축 선수 일부가 A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합류해 전력 누수가 크다. A대표팀에는 김영권 김태환 조현우 원두재가 합류했다. U-23 대표팀에는 김민준 엄원상 김현우가 부름을 받았다. 김영권 김태환 김현우 등 수비 자원이 대거 이탈했다. 그동안 골문을 지키던 조현우 역시 동해안 더비에 나서지 못한다.
포항은 일주일 연기되면서 선수단 컨디션 유지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가 일주일 연기되면서 선수단 휴식일이 변경됐기 때문이다. 짧은 시간 휴식 뒤 곧바로 훈련을 재개해 컨디션 맞추기에 돌입했다.
두 팀의 상대 전적에선 K리그 기준 포항이 62승51무57패로 근소하게 앞서있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얘기가 다르다. 홍 감독이 울산에 부임한 뒤 리그에서 세 차례 격돌해 2승1무로 우위를 점했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에선 포항이 승부차기 끝 승리를 챙긴 바 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