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해가 거듭할수록 괄목상대 폭풍성장을 거듭해온 삼성의 영건 에이스 원태인.
딱 하나,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다. 특정 타자에게 홈런을 몰아서 허용하는 악몽의 징크스다.
삼성으로 이적해온 오재일, 3연타석 홈런을 안긴 키움 박동원 등 기억하고 싶지 않은 순간들이 있다.
지난 시즌 14승을 거두며 리그 정상급 투수로 거듭난 토종에이스. 그에게 올시즌 리그 최고를 향한 출발선상이다.
시범경기에서는 살짝 불안감이 있다.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니다.
원태인은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4⅔이닝 동안 8안타, 2볼넷을 허용했지만 2실점으로 최소화 했다. 선발 맞대결을 펼친 루친스키(5이닝 5안타 4실점)에 비교우위를 보였다.
총 투구수 80구 중 스트라이크는 53구. 최고 구속은 148㎞였다.
앞선 2경기에서 3⅓이닝 10안타 8실점으로 부진했던 원태인은 개막 전 마지막 점검에서 회복세를 보였다. 개막을 향해갈수록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추세.
하지만 스스로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납득할 만한 피칭이 아니었다"고 말할 만큼 제 페이스가 아니란 판단이다.
새로운 '천적' 탄생에 대한 찜찜함도 남겼다.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지만 NC로 이적한 옛 선배 포수 김응민에게 연타석 솔로포로 2실점 했다.
0-0이던 2회 2사 후 김응민에게 좌중월 솔로포로 첫 실점 한 원태인은 4-1로 앞선 4회 김응민에게 또 한번 솔로포를 내줬다. 모두 높은 직구를 통타당했다.
생각지도 못했던 친정 선배의 역습. 개막을 앞두고 여전히 피칭 내용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 원태인으로서는 마음에 남을 법한 기억이었다.
삼성 시절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던 터라 원태인의 공과 패턴, 그리고 호흡을 누구 보다 잘 아는 상대 타자.
자칫 새로운 천적관계 형성에 대한 부담감을 가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