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번엔 긴장이 된다."
멀게만 느껴지던 후배들이 어느새 턱밑까지 쫓아왔다. LG 트윈스의 주전들이 이젠 경쟁의식을 갖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LG는 지난해 타선 부진을 겪으면서 유망주들이 대거 기회를 얻었다. 문보경 한석현 이영빈 이재원 문성주 등이 선을 보였고, 좋을 때도 있었고, 부진할 때도 있었다.
지난해 1군 경험을 한 유망주들이 부쩍 컸다. 단순히 주전들이 부상을 당했을 때 대체 선수로 나서는게 아닌 이젠 주전들과 경쟁을 할 수 있는 위치로 올라서고 있다.
송찬의는 이번 시범경기서 최고의 깜짝 스타로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2018년 입단한 5년차 선수인데 1군 경험이 없었고, 입대해 일찌감치 군 문제를 해결했다. 군 제대 후 첫 스프링캠프를 치른 송찬의는 시범경기서 홈런 5개를 치며 홈런 1위에 나서며 팬들을 놀래켰다. 여기에 문보경 문성주 이영빈 이재원 등도 꾸준히 출전하면서 타격감을 올리고 있다.
이를 보는 주전들의 마음은 어떨까. 주장 오지환은 "우리팀의 뎁스가 좋아졌다는 게 확실하게 느껴진다"라고 했다. 오지환은 "예전엔 주전이라는 생각이 있어서 내 것을 준비 잘해야겠다. 팀 성적만 생각해야겠다는 생각만 했는데 이번엔 좀 긴장이 됐다"라면서 "이젠 내가 다쳐서 빠져도 채워질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있다"라고 했다. 오지환은 "다들 그렇게 느끼고 있고 나 역시 느끼고 있다"라고 했다.
자신이 주전이기에 언제든 출전할 수 있어 여유있게 준비할 수 있었던 것과 경쟁자가 있다고 느끼는 것은 확연히 다르다.
오지환은 "자리 싸움, 백업 싸움을 하고 있다. 서로 경쟁하는 것 같다"면서 "주전들은 쉽게 안내주고 싶어하고 후배는 뺏으려고 한다. 미묘한 긴장감이 있다"라고 말했다.
LG 류지현 감독은 예전 인터뷰에서 야수쪽보다 마운드를 더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야수 쪽에선 주전들을 받쳐주는 백업들의 실력이 높아져 주전이 빠져도 공백을 메울 수있는 전력층이 두터워졌다고 했다.
선수들도 실제로 느끼고 있다. LG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