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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인터뷰]갑툭튀 홈런타자, 인생 첫 잠실경기서도 홈런 쾅. 77㎏→90㎏ 체중 느니 홈런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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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BO가 공식적으로 기록하기 시작한 2002년 이후 시범경기 최다 홈런 타이다.

LG 트윈스의 뜨거운 타자 송찬의가 또 홈런을 쳤다. 2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5번-우익수로 선발출전해 4회초 두산 선발 이영하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6호 홈런으로 지난 2016년 KT 위즈의 김지열과 시범경기 최다 홈런 타이를 이뤘다.

송찬의로선 감격적인 날이다. 인생 처음으로 잠실구장에서 경기를 한 것이다. 2018년 입단했으나 1군 무대를 한번도 밟지 못한데다 시범경기에서도 뛴 적이 없다보니 잠실에서 경기를 할 기회가 없었다.

첫 잠실구장 경기서 홈런까지 쳤다. 가장 큰 구장에서 홈런을 쳤으니 더이상 장타력에 대한 의구심을 가질 필요는 없을 듯.

갑자기 혜성처럼 나타난 송찬의가 홈런을 많이 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우선 자신만의 존을 가지고 있다. 송찬의는 이날 이영하로부터 홈런을 친 것에 대해 묻자 "영하 형에 대해 나만의 존을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첫 타석에서 더 공이 잘 떨어져서 높이를 다시 설정하고 들어간 것이 좋은 결과로 나왔다"라고 말했다. 송찬의는 "나만의 높이를 설정하고 그 높이로 오는 직구에 타이밍을 맞춘다"면서 "그보다 높은 공이 변화구일 때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하고, 그 높이에서 떨어지는 공은 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자신만의 존 사용법을 설명했다.

타격 포인트가 앞쪽에 있는 것도 장타력이 좋은 이유. 2019년 공인구의 반발력이 떨어지면서 타격 포인트가 뒤쪽에 있는 타자들의 장타력이 뚝 떨어졌다. 홈런 등의 장타를 치기 위해선 앞쪽에 타이밍을 맞춰야 한다. 송찬의는 "직구가 들어왔을 때 늦는 경우를 줄이고자 직구 타이밍에 맞춰서 나오고 있다. 설정한 높이에 직구가 오면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하고 친다. 그러다 보니 앞에서 맞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체중을 늘리면서 파워도 늘었다. 입대전까지 송찬의는 날씬한 몸이었다. KBO 홈페이지에 있는 송찬의의 프로필은 1m82에 77㎏. 그런데 이는 입대전 몸무게라고. 군에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하면서 체중을 85㎏까지 늘렸고, 지난 겨울 5㎏을 더 늘려 지금은 90㎏을 만들었다. 근육을 늘려서 만든 몸이라 당연히 힘이 달라졌다.

그렇다고 해서 홈런을 노리는 것은 아니다. 송찬의는 시범경기 홈런 신기록에 대한 욕심이 있냐고 묻자 "홈런을 노리고 친 것은 하나도 없다"면서 "내 스윙대로 타이밍을 맞추는데 만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호준, 모창민 타격 코치의 조언도 도움이 된다. 이호준 코치로부터 경기 상황, 볼카운트에 따른 노림수에 대해서 배웠다는 송찬의는 "모창민 코치께서 바뀐 투수들에 대해 설명도 잘 해주신다"며 감사함을 표현했다.

사실상 1군 엔트리는 확정적이라 봐야한다. 송찬의는 "1군 무대를 예전부터 꿈꿔왔고 지금도 꿈꾸고 있다"며 "1군에 가면 긴장이 되겠지만 그 안에서 내가 해내야 될 게 있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