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홍건희 외엔 마음 속 깊이 들어와 있는 투수가 없다."
두산 베어스의 필승조의 핵심은 홍건희다. 2년전 KIA 타이거즈에서 온 이후 두산의 핵심 불펜이 됐다. 빠른 공을 앞세워 지난해 65경기에 등판해 74⅓이닝을 소화하며 6승6패 3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했다.
불펜 투수중 등판 경기 5위에 투구이닝 4위에 올랐다. 팀 내에선 당연히 1위였다.
이승진이 시범경기를 통해 좋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김태형 감독에게 필승조로 확신을 심어주지는 못했다.
김 감독은 이승진에 대해 묻자 "(컨디션이) 왔다 갔다 한다. 그래도 시범경기에서 변화구를 많이 던져보면서 타자와 타이밍 싸움을 하고 있다. 많이 좋아졌다"라면서 "전체적으로 많이 안정돼 있긴 하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아직 멀었다. 이승진이 고정된 필승조에 들어가느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본인이 워낙 완벽하게 하려고 한다. 시즌 들어가서 부담없이 본인 공만 던지면 될 것 같은데…. 해봐야 안다"며 "아직 완성된 선수는 아니다. 좋을 때 (필승조에서) 많이 던지게 하고 좋지 않을 땐 뒤로 빼주면서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마음 속 깊이 들어와 있지는 않다. 홍건희 외엔…"이라면서 "선수들이 부담스러워 한다. 좋지 않을 땐 믿고 맡기는 것보다 빼 주는 게 선수들에게도 좋다"라고 투수들을 컨디션에 따라 보직을 바꿔가며 운영할 계획을 말했다.
홍건희가 높아진 스트라이크존의 수혜를 볼 것으로 봤다. 김 감독은 "아무래도 홍건희가 던지는 높은 공을 쳐서 앞으로 보내기 쉽지 않다"며 "하이볼을 잘 쓰면 볼카운트 싸움에 유리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시범경기에서의 스트라이크존에 대해 "좌우는 작년과 비교해 그리 넓은 것 같지는 않은데 높은 쪽은 잘 주는 것 같다. 투수들에게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