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인 밀워키 브루어스 코빈 번스가 시범경기 첫 등판서 난타를 당했다.
번스는 24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3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5안타와 2볼넷을 내주고 5실점했다. 투구수는 56개.
번스는 1회말 선두 아키야마를 삼진, 내킨을 1루수 땅볼로 잡고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3번 프리들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얻어맞고 첫 실점했다. 볼카운트 3B1S로 몰린 뒤 5구째 직구를 몸쪽을 던졌지만, 살짝 가운데로 몰리면서 프리들의 배트에 정확히 걸려들었다.
모란을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친 번스는 2회에도 제구를 잡지 못하고 2안타와 1볼넷을 허용하며 2실점했다. 선두 알로마 주니어에게 좌전안타, 1사후 슈록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가르시아를 땅볼로 잡아 2사 1,3루가 됐다.
그러나 번스는 맥레인에게 중전적시타를 내준데 이어 아키야마 타석에서 폭투까지 범해 3루주자 홈을 밟아 3점째를 줬다. 번스는 아키야마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겨우 이닝을 마무리했다.
1-3으로 뒤진 3회에는 1사후 프리들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지만, 모란을 3루수 직선타로 처리함과 동시에 1루주자까지 잡아 그대로 이닝을 마쳤다.
3-3 동점이던 4회에도 난조가 이어졌다. 선두 알로마 주니어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내준 번스는 바우어스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2루에 몰린 뒤 JC 메히아로 교체됐다. 메히아가 후속 타자들에게 잇달아 적시타를 허용하는 바람에 번스가 내보낸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실점은 5개로 늘었다.
번스는 지난해 생애 첫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2위 잭 휠러에 근소한 차로 이겨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번스는 지난 시즌 28경기에서 등판해 167이닝을 던져 11승5패, 평균자책점 2.43, 234탈삼진을 올렸다. 평균자책점 1위가 가장 큰 성과였다.
하지만 휠러는 32경기에서 213⅓이닝을 투구해 14승10패, 평균자책점 2.78, 247탈삼진을 기록, 전체적으로 압도적인 포스를 뿜어냈다. 투구이닝과 탈삼진, WAR에서 내셔널리그 1위를 차지했다. ESPN, MLB.com 등 주요 언론들 대부분이 휠러의 수상을 점치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기자단 투표에서 두 선수는 1표를 똑같이 12개를 받았지만, 2위표에서 번스가 14개로 9개의 휠러를 앞서면서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됐다. 역대 손꼽히는 이변으로 여겨졌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