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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이닝 10K+146㎞ 위력투' 1차지명 좌완 향한 8년 원기옥. 올해는 터진다 [SC핫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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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8년의 원기옥이 터질 조짐이 보인다. 롯데 자이언츠 김유영(28)이 심상치 않다.

김유영은 올해 시범경기 3경기에 출전, 4이닝 동안 13타자를 상대했다. 12개의 아웃카운트 중 무려 10개가 삼진이다.

롯데의 왼손 불펜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브릿지 역할을 잘 해준 김진욱이 올해는 선발에 도전하면서 더 고민이 커졌다. 하지만 2014년 1차지명 김유영이 그 빈자리를 메울 전망이다.

지난 22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김유영의 쾌투는 이어졌다. 김유영은 8회 롯데의 5번째 투수로 등장, 1이닝 무실점 1볼넷 2삼진을 기록했다.

첫 타자 오태양에게 내준 볼넷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처음 허용한 출루다. 하지만 이후 최승민 최보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오태양이 도루에 실패하면서 또한번 성공 경험을 쌓았다.

구위가 예사롭지 않다. 이날 김유영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6㎞까지 나왔다. 리키 마인홀드 투수총괄의 지시에 따라 철저하게 오프시즌 몸상태를 관리한 결과물이다.

구종은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그중 왼손타자 상대로는 슬라이더, 오른손 타자 상대로는 체인지업을 주로 활용해왔다. 올해는 다르다. 타자에 구애받지 않고 공을 던진다. 스스로의 투구 완성도에 그만큼 자신감이 붙었다.

방황이 길었다. 한때 외야수로 변신을 시도한 시기도 있었지만, 다시 마운드로 돌아왔다. 2018~2019년 국군체육부대에서 군복무를 마칠 때만 해도 장밋빛 상상으로 가득했다. 롯데는 2017년 강영식, 2018년 이명우가 은퇴한 이래 왼손 불펜 갈증에 시달려왔다. 김유영이 부진하자 지난해 트레이드로 강윤구를 영입했지만, 그 또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김유영은 지난해 26경기에 등판, 18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7.23의 부진을 보이며 또한번 코치진의 기대에 어긋났다. 주 역할이 좌완 스페셜리스트임에도 오른손 타자(0.250)보다 왼손 타자(0.295) 상대 피안타율이 더 높았다. 뜻하지 않은 허리 부상까지 찾아왔다.

어느덧 28세. 무르익은 나이가 됐다. "이젠 잘해야할 때"라고 자신을 다잡고 있다.

에이스 박세웅, 4선발 이인복은 모두 김유영의 드래프트 동기다. 마차도 없는 주전 유격수를 꿈꾸는 배성근 역시 마찬가지. 여기에 김유영까지, 올해 롯데는 2014 드래프트 동기들의 한 해가 될 수 있다.

야구 명문 경남고를 이끌었던 왼손 투수. 올해로 8년의 기다림이 있었다. 롯데 팬들의 차곡차곡 쌓인 기대감이 터질 때가 됐다.

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